서천군민이 함께 가야합니다<제3 편>
'충청도 인심을 보여주세요'
서천군민이 함께 가야합니다<제3 편>
'충청도 인심을 보여주세요'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4.01.30 00:00
  • 호수 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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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에 정착하고 싶도록...
인구수에 의해 국비지원이 좌지우지돼 인구감소가 극격한 농촌 산간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구유입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본지가 기획연재하고 있는 ‘서천군민이 함께 가야합니다’ 세번째 순서로 서천군의 인구가 하루가 다르게 감소하고 있는 점을 주민과 함께 인식하고 문제해결에 동참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서천군 인구감소 현황
1970년 서천군인구 14만6천여 명, 세대당 인구 5.5명, 2002년 7만여 명, 세대당 인구 2.7명, 현재 6만7천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1992년 이전에는 한해 평균 1천여 명 내외의 감소추세가 1992년 이후에는 2천명에서 3천여 명의 감소로 나타나 서천군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군 당국이나 군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일로 분명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인구감소 원인은 농업의 경쟁력 저하로 인한 외지취업, 자녀들의 취학문제로 이주, 금강하구둑 개통이후 군산간 출·퇴근 거리와 시간이 보장되면서 부동산가격의 부담이 없고 문화·문명의 이기를 쫓는 이주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서천군만이 아니며 농·어·산촌 지역의 기초단체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현안이기도 하다. 때문에 해마다 2천여 명의 인구가 감소하는 경남 합천군의 경우는 외지 자동차 이전비용을 지원, 전라남도는 출산장려금 10만원을 지급하는 등 각 지자체마다 대책을 강구해 시행하고 있지만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천군의 경우도 출산장려금 지급 등 인구증가 대책에 대해 논의되고 있으나 타 자치단체들이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보류상태에 있다.
이처럼 인구증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농촌에 정착하려는 사람들을 수용하는 것이 수동적이긴 하지만 최선의 방법 중 하나라는 결론이다.

제2의 고향을 사는 사람들
우리의 이웃 중에는 외지사람으로 서천에 터를 잡고 제2의 고향을 사는 이들이 있다. 문제는 이들을 수용하는 우리의 태도이다.
몇 해전 한산에 개원한 의사가 지역주민들에 의해 전 재산을 탕진하고 서천을 떠난 일이 화제가 된 일이 있다. 마산면의 한 마을에서도 부부가 노후를 농촌에서 보내기 위해 터를 잡았다가 주민들의 ‘송장 칠일 있냐’는 극단적인 언사로 결국 마을을 떠난 일은 크게 반성할 일이다.
우리가 잘 아는 서해내과병원 이상용 원장은 외지인으로 서천에 정착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IMF 이후 많은 귀 농인들이 서천을 찾았다가 정착하지 못하고 떠났다.
특히 한솔제지 사원아파트가 부지단가를 절충하지 못해 군산에 건립된 일은 뼈아픈 손실이다.
이구동성으로 서천의 인구가 감소하는 것을 걱정하면서 이처럼 외지인들이 내 이웃이 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자신의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심리,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야한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조심스런 분석도 있다.
반면 문산면에 자리잡은 김모씨 가정은 오래 전에 충청도에서 느낀 인심이 그리워 도시를 버리고 정착했다고 한다. 또 마서의 최모씨 부부는 대전에서 직장을 버리고 농촌에 정착하겠다고 했을 때 농지임대, 농기계구입 등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이밖에 서천에 영구 거주는 아니지만 고속도로, 철도공사 등 크고 작은 사업 관계로 5년 이상 씩 서천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있다. 또 관광객들 또한 몇 시간이라도 서천에 머무르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어떻게 수용할지 군 당국과 군민들 스스로 점검 할 시점이다.

충청도 인심 보여야
타 지자체들의 예에서 보듯 인위적인 인구 증가·유입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했고 서천군 역시 단순히 기초단체의 힘으로 될 일이 아니며 국가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때마침 참여정부가 들어서 국토균형발전·행정수도 이전·지방분권 등이 야심 차게 추진되고 있어 서해안 시대의 개막과 함께 서천의 발전과 인구증가 전망도 밝다.
여기서 우리는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겠다. 서천군은 부동산 가격과 물가는 주제넘으리 만큼 높고 천혜관광자원, 경제기반, 인적자원 등 많은 부분에서 인근 군산이나 보령시만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 군은 ‘미감쾌청서천’ 표방하고 나섰으며 이는 경제적인 변화보다는 인간의 정서와 관련 ‘기분 좋은 느낌’이 드는 곳으로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어메니티서천은 우리 서천군이 재도약을 하느냐마느냐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군의 독단적인 행보, 주민들의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태도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칭찬의 말, 격려의 말, 환영의 말은 군수실에서 민원실, 고속도로 나들목, 상점은 물론 모든 군민 개개인에게서 나타나야한다.
많은 지자체들이 정착인구수 집착에서 유동인구를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어 관광, 사업, 친인척 방문 등 잠시 머무르는 외지인들에게 충청도 인심을 보여주길 바란다.
관광객이라면 다시 찾고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서천에 터를 잡도록 충청도의 푸근하고 너그러운 모습을 서천에 오면 체험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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