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민이 함께 가야합니다<제4편>
우리'서천여고'우리'서천고'우리'장항고'라 불러주세요
서천군민이 함께 가야합니다<제4편>
우리'서천여고'우리'서천고'우리'장항고'라 불러주세요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4.02.27 00:00
  • 호수 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돌고 돌아 돈’이라는 말도 있다. 일시적으로 서천의 자금이 외지로 나가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나간 자금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지역경제에 심각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중 교육비로 유출된 자금은 회수되지 않는 자금에 속한다. 서천경제난을 다함께 고민하고자 기획해 매월 마지막 주에 싣는 “서천군민이 함께 가야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학생의 외지학교 진학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기회를 삼는다. 단, 외지 학교진학의 목표가 실업계가 아닌 관계로 인문계학교만을 다루는 것에 독자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 <편집자주 designtimesp=8840>

왜 외지학교인가?
외지 K고등학교 동문들이 서천중학교 정문 옆 울타리에 내건 플래카드가 지역주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수시(1차) 13명 최다합격’ 언뜻 보기엔 서천중학교 출신으로 K고에 진학해 2004년 대입에서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실제로 서천중학교 교사와의 통화로 플래카드에 거명된 13명 중, 서천중학교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상술에서도 이처럼 사실과 다른 것에 순간적 혼돈을 일으키는 눈속임으로 상품 구매하도록 하는 행위는 부도덕한 상흔으로 치부하고 있다.
K고등학교 동문들이 어떤 목적으로 서천중학교 정문 옆에 이와 같은 홍보물을 내걸었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주민들은 그 속내를 알고 있는 듯 하다.
외지학교 진학이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니다. 특수 목적고 진학을 희망하거나 탁월한 능력을 소유한 학생이 보다 우수한 학생들과 당당히 겨뤄보겠다는 취지의 진학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속된말로 ‘팔리니까’나 ‘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식의 학생 결정과 마치 외지학교에 진학하면 자녀가 공부 꽤나 한 것으로 인정돼 온 그릇된 유행에 편승한 부모들의 ‘체면차리기’가 자녀의 능력과 상관없이 외지학교진학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지역학교 일선 교사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자녀를 외지학교로 진학시킨 한 자모는 “큰물에서 놀아야 큰 사람이 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한다. 대학진학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에 많은 이들이 동의한다면 이 말은 일리가 있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사회풍토 중의 하나인 대학진학이 전부라는 그릇된 인식의 변화가 요구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외지진학을 시키는 대부분의 부모가 지역학교의 수능성적이 나쁘다는 지적은 또 하나의 이유로 작용된다.
결국 외지학교 진학이유는 ‘좋은 대학’ 가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 다는 조심스런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누가 외지로 진학시킨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 외지고등학교에 자녀를 보냈으나 성과보다는 폐해를 겪은 어느 어머니의 말이다.
서천교육청 서천 공기관 아니다?
지난달 서천군 4개 면에 출생신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은 우리군 인구감소의 심각성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으며 이는 곧 각 학교의 입학생 모집에 직결되고 있다.
입학생 부족문제가 일선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며 군민이 함께 해결해야할 공동과제라는 인식이 필요한 때이다.
이 문제에 있어 서천교육청의 태도는 일선학교가 학생 수를 채우지 못하면 예산지원을 줄이면 되는 식의 그저 주어진 행정만 감당할 뿐 책임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태도이다.
우리지역 교육행정을 담당하는 서천교육청은 예산에서부터 모든 것이 충남도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군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무관심해도 별탈이 없는 행정구조의 영향으로 보여진다.
단적인 예로 지역학교 활성화에 노력해야함에도 불구하고 2004년 군내고등학교의 졸업생의 진로에 대한 아무런 통계도 확보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비판을 모면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서천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굳이 자료를 만들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어 서천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행정기관 최소한의 업무마저 소홀, 그저 하달되는 업무만 충실하면 된다는 구태의연한 공직사회를 엿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분명한 것은 서천교육청은 서천의 학교를 위해 나아가 서천 학생들의 보다나은 교육을 실현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 도교육청 발령으로 대전시민이 되고자 혈안이 되어 있는 일부 직원들은 배제하고서라도 지역학교 발전이 곧 지역경제의 발전이라는 상식적인 공식을 인식하고 행정에 임해야할 것이다.
따라서 서천교육청은 관내학교들의 입학생 수급에 따른 고충을 인식한다면 일부 중학교 진로지도 교사들의 우수학생 외지유출 유도를 계도하여 막는 정도의 성의는 보여야한다.
서천교육청이 교육시책으로 내건 ‘신바람나는 교육현장’은 구호만 외치고 그럴싸한 공문서작성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지역 고등학교
2004년 입학생·대입 현황
급격한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서천고는 180명 정원만을 받아 해결했고, 서여고는 120명 모집정원에 134명이 지원 원호가족 1명을 포함 121명 입학을 확정했다.
반면 장항고는 정의여고 사태를 목격한 주민들의 사학에 대한 불신으로 150명 정원에 남 74, 여 54명 지원으로 22명의 미달사태를 보이고 있다.
이들 우리지역의 인문계 세 학교가 입학생모집에 총력전을 펴 예년에 비해 우수학생 유치에 효과가 나타났으나 여전히 중학성적 20%이내 상위권 학생들의 외지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세 학교는 학교시설의 개·보수를 통한 교육여건을 호전시키고 있는 상황으로 서천고가 지역학교 특별지원금 6억을 투자해 교실 냉난방, 어학실 등을 보완하고 기숙사 무료입사 추진, 서천여고도 군의 지원을 받아 기숙사를 신축, 장항고는 일찍이 중앙제어를 통한 전교실 냉난방과 도서실, 화장실은 전국최고급 시설로 인정받고 있다.
출신학교에 부임한 교사들을 중심으로 모교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모아져 교사들의 사명감도 어느 때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학교의 2004년 졸업생들의 대학진학 결과를 보면 학교와 학생들의 부단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서천고등학교는 예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성적이 하향, 재원이 빈약했다는 평에도 불구 건양대 의대, 충남대 등의 원하는 학과에 다수의 학생들이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천여고는 2월 9일 기준, 고대 1명, 한양대 3명 등 수도권에 28명, 충남대 8명 등 140명 중 135명의 진학이 확정됐다.
장항고는 중학교 성적 20%이내 학생이 단 한 명, 대부분 50%권 미만인 학생을 입학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수시·정시 모집에 고려대, 성신여대 등 정기대학에 100여 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우리지역의 학교들의 노력은 가상하기만 하다. 이제 서천군민 모두는 이들 학교에 다니는 학교와 학생들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며 문화적 활기를 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이제 후로는 외지학교 못 간 ‘처지는 학생’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버리고 ‘우리 서천고 학생’ ‘우리 서여고 학생’ ‘우리 장항고 학생’으로 소중하고 다정스럽게 불러주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