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유권자는 요구한다 -농업-
4.13총선 유권자는 요구한다 -농업-
  • 공금란
  • 승인 2004.03.12 00:00
  • 호수 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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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 안정이 나라안정”
<농민 나균창씨>
농업현장에서 총선에 대해 거는 기대가 없는 것인지 관심이 없는 것인지 총선분위기를 감지하기 어렵다.
지난 9일 기산면민 화합 잔치마당에서 만난 농민 나균창씨 역시 총선에 대해 이렇다할 기대가 없다고 말한다.
선거 때마다 듣던 공약이 농민들에게는 유독 공약(空約)으로 끝난 탓이라고 말한다. 특히 쌀만은 지키겠다던 대통령이고 국회의원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17대 총선후보들에게 바라는 것에 없느냐 질문에 대해 속의 말을 털어놓았다.
올해 73세인 나균창 씨는 한번도 서천을 떠난 일도, 농사에서 손을 놓아본 적도 없는 토박이 농민이다.
“다른 물가 다 오르고 있는데 왜 쌀값만 내리는지 모르겠다” 며 요즘 농재자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추세이고 대학등록금이 오르는 등 모든 물가가 오르는데 유독 쌀값만 내리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나균창 씨는 “국회의원들이 수매가를 물가현실에 맞게 책정해 줬으면 좋겠다”는 게 가장 큰 바램으로 농촌경제가 안정돼야 나라가 안정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들이 이걸 모를 리가 없을 터인데 왜 그렇게 농민들의 어려움을 등한시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5천평 논농사로 6남매를 키웠다는 나균창 씨는 “다른 농사짓는 사람들이 욕할라는 모르겠지만 쌀수입 만큼은 절대로 안된다”며 국회의원들이 적극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5천평 농사짓다가 이제 늙어서 힘없어 다 남주고 논 열 마지기 농사짓는데 이거라도 지어야 하는데 쌀도 수입한다고 하니 참 답답하다” 자신은 늙어서 더 일하고 싶어도 못하고 자신은 이제 살만큼 살았지만 그래도 농촌에서 뿌리내리고 살겠다는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수입개방 대책은 물론 일한만큼 소득을 보장받는 농촌이 되었으면 한는 게 나균창 씨의 의견이다.
“핸드폰도 있으면 좋고, 자동차도 있으면 좋지만, 먹을 거리는 있어서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꼭 필요한 거다”고 말하면서 “무슨협상(WTO)인가 다시해서 쌀수입 결정한다고 들었다.
그 때 잘해서 힘들게 사는 농사꾼들 더 힘들게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국회의원 되면 자기들 앞가림만 하느라고 난리인데 농민들의 현실을 상기하면서 일하는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농업을 기간산업으로 봐라!”
<농업경영인 서천군연합회 홍관표 회장>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서천, 이곳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반드시 농업문제를 집고 넘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농업에 종사하며 가장 유력한 농관련 조직인 ‘한국농업경영인 서천군연합회’ 홍관표 회장을 만나 17대 국회를 향해 뛰는 후보자들에게 농업인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농업의 현안인 재해보상법, 각종 협상을 통한 농산물 수입의 수위조절, 농협개혁 문제를 화두로 삼았다.
“자국의 농산물 생산체계가 왜 중요한지 국회의원들이 먼저 알아야 합니다”고 말하면서 관심도 없다가 무슨 문제가 나오면 정부나 기업의 입장에 설득당하고 책임없는 언론에서 주워듣고 도장이나 눌러대는 국회의원은 필요 없다고 질타했다. “적어도 국회의원이 돼서 무근 표결에 들어가려면 그 분야에 대해 공부해한다. 왜 농민들이 FTA를 반대하는지 최소한은 알아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릴적 없이 살아서 아침에 남의 집 똥장군을 지고 밥 한 그릇 얻어먹었다”며 “먹을 게 없으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매년 쌀 농가에 소득의 200%인 2억 원씩 직불로 보상해 준다. 우리는 겨우 직불제로 4.5%도안돼는 보상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수입개방이 된다면 우리농업이 무너지는 것은 자명한 일, 때문에 선 대책 후 개방을 주장하는 것이다”면서 “7월에 있을 쌀개방 재협상에 의식 있게 동참해 줄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재해보상법에 대해서 “이번 폭설로 증명이 됐다. 피해조사 해서 농민들에 돌아가는 것은 전무하다. 특별재해지역으로나 선포돼도 그것도 빚으로 자금을 조금 받을 뿐이다. 적어도 어업보상법에 준하는 농업보상제도를 채택해야 한다”며 모든 분야에 다 보험이 있는데 왜 농업분야는 적용이 안되는 지, 이런 농민의 불평등을 해결하고 국회가 농민생존 보장을 위해 반드시 폭넓고 현실감 있는 재해보상법을 제정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관표 회장은 끝으로 농협개혁에 대해서 “농협의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농협이 개혁돼야 제대로 일하고 그 속에서 유통구조도 개선되며 농민들이 생산해 낸 먹을거리들을 안정적인 통로로 저렴하게 도시민들에게 전달된다”며 반드시 농림부와 연계해 협동조합법을 뜯어 고쳐서라도 농협 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 결국 홍관표 회장은 “국회의원 되실 분은 농업을 경제논리로 봐서는 안 된다. 먹을거리 기간산업으로 봐야만 한다”며 농업기반 학보를 위해 이번 총선에 나서는 후보들의 확실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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