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유권자는 요구한다. - 청소년-
4.13총선 유권자는 요구한다. - 청소년-
  • 최현옥
  • 승인 2004.03.12 00:00
  • 호수 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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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화공간 절실하다
<서천고등학교 한상현군>
1. 내가 경험한 지역 청소년들의 현주소와 문제점은 무엇인가?
저는 수능시험을 앞둔 고3 이라는 이유로 학교에 아침 일찍 등교해 밤 11시까지 자율학습을 합니다. 그리고 제 후배들 역시 학교 수업을 마치고 학원 2∼3곳을 전전하며 공부를 합니다. 이렇게 저를 비롯해 우리나라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입시위주의 교육 앞에서 공부의 노예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기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진로에 대한 모색이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직업에 대한 여러 가지 경험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학벌 위주의 사회로 인해 학업이 성공의 최고 수단으로 비춰지면서 더욱 매진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현재의 노력 여부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고 하지만 공부가 성공의 절대적 조건을 마련해 주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의 특기를 발견하고 개발할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희는 학생이 아니고 인권을 가진 인간입니다.
종종 여가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시간 역시 학교에서 생활해야 할 때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숨이 막혀옵니다.
그래서 저희의 자치권 확보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어른들은 ‘어린 아이들이 무엇을 아느냐?’고 무시합니다.
청소년들은 이런 현실 앞에서 비상구를 찾기 위한 몸부림을 치지만 마음 편하게 쉴 곳이 없습니다.
막상 문화활동을 위해 시간이 주어져도 난감 할 따름이죠. 저는 운동을 좋아해 친구들과 농구나 축구를 즐기는데 우천시를 비롯해 지역에 문화시설 여건이 미비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친구들은 대부분 주말에 군산으로 넘어가든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노래방과 PC방 등을 찾게 됩니다.
이처럼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 마련 없이 청소년들이 선택한 것들에 대해 질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모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청소년자치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청소년 수련관 건립과 관련, 지역에 청소년들이 얼마나 소외를 받고 있는지 다시 한번 느꼈으며 투자에 얼마나 인색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실이었습니다.
2. 내가 후보자라면 청소년들을 위해 어떤 공약을 마련하겠는가?
먼저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 청소년들에 대한 현황 파악과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래야 대안이 마련돼지 않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저희 역시 무엇인가만을 바라지 않고 청소년이 바로 서서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스스로 규제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제반요인들이 함께 필요합니다.
먼저 청소년들을 바르게 바라보는 시각과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한 교육정책, 즉 자발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또 농촌지역 학생의 경우 문화적 혜택에서 너무나 떨어져 있습니다.
농촌에 거주한다는 것부터가 박탈감을 느끼는데 앞으로 소외감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문화생활을 즐기는 교육과 함께 여건을 마련해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 참정권 보장해야 …”
<서천군청소년 상담실 한미희씨>
1. 지역 청소년들의 현주소와 문제점은 무엇인가?
서천지역 전체 인구 중 청소년은 무려 2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따라 붙는 꼬리표는 소외와 수혜자라는 것이다. 학벌위주의 사회에서 입시위주의 교육을 받는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을 충분히 탐색하고 표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고 있으며 학업이 성공의 전부로 평가되면서 학과 공부에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은 낙오자가 된다.
더더욱 문제는 농촌지역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래설계와 감정의 분출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계성으로 인해 넓은 시야 확보는 물론이고 경험의 기회가 적어 자신 스스로 문화 공간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게다가 보수적인 주민들의 시각은 문제 청소년을 더욱 양성하는 꼴이 되고 있다. 실제로 인근 부여지역의 경우 청소년 계가 따로 있을 정도로 그들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굉장하다.
그러나 서천군의 실태를 보면 심각한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인해 공공기관과 민간 부문의 정보공유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지역 청소년들에 대한 연구와 자료 구축도 안 돼 있는 실정이다. 지방화 시대를 맞아 지역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천에 있어서는 퇴보하는 느낌마저 받게 된다. 어느 곳을 돌아봐도 문화적 혜택이 열악한 지역 실정을 무시하고 지난해 청소년수련관 건립 반려는 그 단적인 예일 것이다.
특히 지역 청소년들은 서천의 미래로 지역에 대한 애향심 고취는 물론,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잘 키워야 하는 목재 그 자체이다. 주민들이 경제 논리로 아귀다툼을 벌이는 사이 청소년들은 더욱 음침한 곳을 찾게 되고 진로, 성, 학업 및 학교부적응, 가출 등 여러 고민에 휩싸인다.
2. 청소년 문제, 대안은 있는가?
청소년은 자기 실현의 장이 없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항상 배제돼 있다. 즉 청소년들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권리행사를 하려해도 성인들에 의해 봉쇄 당해 버리게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비합리적이고 사회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올바른 선택이 어렵다는 것으로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보호와 선도의 대상이며 권리보다 의무가 더욱 강조된다. 그러나 이것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 청소년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청소년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사회에 요구하며 변화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 그 첫 번째 방법으로 선거연령의 하한선을 낮추는 것이며 참정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보장하며 정치적 자각과 사회참여의 계기를 높여 청소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하고 다양한 청소년 문화시설을 마련해야 되는것이다. 물론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과 인재를 활용하는 방안이 먼저 강구돼야 하며 그들의 분출구를 마련하는 것 역시 시급한 일이다. 또 지역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저소득층 가정의 청소년들을 위한 대책 역시 필요하다.
청소년 정책을 자본 시장의 논리보다는 공생과 협력을 통해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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