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소년, 서천정신 가르치자
지역 청소년, 서천정신 가르치자
  • 최현옥
  • 승인 2004.03.19 00:00
  • 호수 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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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민단체 연계된 교육 필요, 지방화 시대 애향심 고취
‘서천정신을 계승·발전시켜라’ 이것이 올해 서천교육이 풀어야 할 과제다. 지방화 시대를 맞아 지역 인재 육성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현시점. 서천교육청은 향토문화체험활동을 통해 지역의 충·효 위인 얼을 이어받아 지역 청소년들에게 애향심 및 바른 인성함양을 도모하고자 올해 특색과제로 선정했다. 이에 본지는 지역 학생들의 향토교육에 대해 짚어보고 서천 교육방향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최근 서천교육청은 현직교사와 자문위원 10여명을 고장 얼·인물 찾기, 고장의 효행사례 및 실천방법, 학습코너개발 등 지역 정신을 탐구하고 연구할 수 있는 팀을 구성했다. 올해 추진하기로 한 ‘향토문화 체험활동을 통한 서천의 얼 이어받기’ 특색사업이 자칫 추상적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교육청의 골자에 따라 일선학교에서 좀더 구체화 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지만 서천 교육청은 다양한 연구와 체험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 가슴속에 서천의 정신이 무엇이며 각자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애향심을 배양하도록 교육한다는 것.
특히 ‘서천정신 찾기’를 초점으로 고려시대 말 충신이며 대학자인 목은 이색, 독립운동가 김인전, 명창 이동백 등 역사 속 서천의 인물을 탐구하고 그들의 업적을 자료로 정리할 계획이다.
또 고장의 효행 사례를 조사하고 효 실천방법을 찾아 탐구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정신을 이어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 인성교육까지 병행할 예정이다.
더욱이 그동안 이론중심의 교육에서 탈피, 현장체험 중심으로 한산모시문화제, 기벌포 문화제 등 지역문화제와 연계한 향토문화 교육으로 고장의 문화를 이해를 증진시킨다.
또 청소년들에게 지역 문화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만들기 위해 관리 소홀로 훼손돼 가는 사적지에 대한 중요성과 보존을 위해 봉사반을 조직, 사적지 인근의 초·중학교를 향토문화봉사활동구역으로 지정해 군의 어메니티서천 실현과 연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외 서천교육청은 지역 청소년들에게 지역의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추진 계획을 수립한 상태이다. 그러나 지역 정신을 찾는 향토교육은 단기간 내에 진행되기 어려운 것으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교육청 입장이다. 이에 올해는 서천정신에 대한 정립을 위해 기본 자료 조사를 진행하고 앞으로 정착·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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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지역 학생들은 향토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선 교사 윤 모씨에 따르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대해 단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있는 수준이며 학생들 자체도 지역에 대해 관심이 없는 실정이다”는 것.
특히 중학교부터 입시위주의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체험이 가능한 향토교육은 불가능하며 중학교 1학년 때 지역사회 변화, 문화재, 고장 특색 등 일부 단원이 들어 있지만 수행평가로 그냥 치부되기 일쑤이다.
게다가 학생들에게 과제를 부과해도 직접 유적지를 찾아 학습하고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나 기존 자료를 습작하는 수준이다.
다행히 향토 역사 교육은 초등학교 3학년 정규과정에 들어가 있지만 이 역시 열악하다. 지역 역사에 대한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개편작업이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예산과 인력의 부족으로 이론교육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며 교제도 개정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지속적으로 이뤄져 자연스럽게 체득시켜야 할 향토교육이 단기간에 끝난다는 아쉬움도 지적되고 있다.
지역 향토사에 어두운 것은 비관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천지역은 교사들이 농촌지역 기피현상으로 신규교사가 많으며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교사도 상당수다. 이에 신규로 임용된 교사는 교육청에서 연수를 통해 지역의 역사를 익힐 기회를 제공하지만 완전한 체득은 어려운 실정으로 사회교과 교사를 제외하고는 관심 밖 일이다.
이에 서천군 사회과 교과연구회를 중심으로 향토역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난 97년 ‘우리고장서천’을 교사 참고자료로 발간했지만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학업과 연계돼야 함에도 불구, 단편적인 행사로 끝나고 말았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문제 중에 하나는 지역에 연구기관이 없다는 것도 지적 사항이다. 향토학자를 비롯해 향토문화를 발굴하는 작업이 교육기관과 군, 문화단체 등이 연계해 담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인 움직임이 결여된 상태이다.
서천군은 지난 2000년부터 ‘충남정신 발양’이라는 차원에서 향토학자 유승광씨와 함께 기벌포문화마당을 개최하고 유적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는 논산, 부여 등 외지를 주로 답사, 지난해부터 지역의 것을 익히기 위해 마량리 당제, 비인오층석탑, 남당리 청절사 등 서천지역 향토문화유적을 답사했다. 또 서천인물 선양사업으로 지역 청소년 40여명을 대상으로 이상재 선생 생가 방문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3백여만원으로 다양한 사업 발굴과 함께 장기적인 교육이 진행돼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서천정신찾기
서천교육의 백년지대계
‘수구지심’이라는 한자성어처럼 동물도 죽을 때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향해 머리를 둔다고 한다.
하물며 인간에게 자신의 근본과 뿌리를 아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 인재 육성이 강조되는 현 시점, 서천 것을 교육시키는 것은 지역 사랑운동과 맞물려 있는 과제이다.
특히 일찍부터 교육여건의 열악함으로 외지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현시점에서 지역에 대한 자긍심은 물론이고 애착심을 심어주는 일은 수학 공식 하나를 가르치는 것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지난해를 비롯해 과거 서천지역에서는 여러 가지 유물과 유적지가 발굴됐지만 변변한 자료 전시관이 없어 부여 박물관이나 발굴단체에 의해 사장되고 있다.
시설투자가 재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천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마저 없는 열악한 교육여건 이지만 현재 의 여건을 최대한 활용한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단순하게 서천 것을 익히는 것이 아닌 청소년 스스로 탐구하고 연구하며 현재에 맞게 변형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이제 지역 사랑운동과 직결되는 서천정신을 가르치는 일은 교육당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군과 시민단체 등이 모두 함께 진행해야 하며 서천교육의 백년지대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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