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생각하며…
고향을 생각하며…
  • 뉴스서천
  • 승인 2004.03.26 00:00
  • 호수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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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택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무슨 직업을 갖고 누구와 결혼을 하며, 어떠한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느냐는 것은 본인의 선택에 의해서 결정지어 진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태어나 자란 고향은 선택이 아니라 숙명이다. 드넓은 갯벌과 아름다운 해안, 그리고 수려한 평야와 나즈막한 산들은 내가 태어나 자라면서 어린시절 호연지기를 키워온 나의 고향 아름다운 서천의 모습이다.
어렸을 적에 그렇게 웅장하고 크게만 느껴졌던 장항제련소와 장항 앞바다의 화물선, 유일한 교통수단의 하나였던 장항선 열차, 그리고 드넓게 펼쳐진 춘장대해수욕장과 아름다운 동백꽃은 객지 생활을 하는 동안 항상 나의 마음 한쪽에 고향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마량포 해돋이 마을을 비롯하여, 봄 가을에 열리고 있는 주꾸미와 전어 축제는 넉넉한 서천의 인심과 수려한 해변도시의 이미지를 알리는데 충분하다.
“서천은 아름답다 인심도 좋아서”라는 서천군민의 노래 가사 한 구절이 말해 주듯이, 그동안 단순히 우리 충청인의 여유로운 모습의 상징으로 인식 되어져 오던 우리 서천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한동안 일부지역 위주의 편중된 국토개발 정책으로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분명 서해안은 21세기 환 황해권의 핵심이요 동북아 시대의 주역으로 비상하게 될 것이다.
최근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세계화·지방화”라는 시대적 추세와 이를 기조로 한 정부의 분권정책이 이를 뒷받침 하게 될 것이며, 지방의 활력과 생산성 제고 없이는 국가 전체의 경쟁력과 생산성을 기대할 수 없고, 이러한 국가의 경쟁력은 지방행정의 경쟁력에 의해서 좌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필자가 지방행정에 몸담고 있는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최근 더욱 새롭게 느끼는 것은 우리 행정이 두 가지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공무원 조직이 직위의 높고 낮음에 의해서 좌우되던 수직적 체계였다면, 앞으로는 일의 내용과 개인의 능력, 인간관계 중심의 수평적 조직체계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는 행정의 방식이 관 우위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규제와 통제위주의 행정에서 벗어나, 민과 관이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참여하는 여민행정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을 정보화와 직장내부 민주화의 진전에서 찾기도 하지만, 우리 공직자들이 과거와 같은 타율과 피동적인 상명하복의 자세에서 벗어나 개개인이 주인의식을 갖고 전문적인 능력을 배양해 나가지 않는다면 우리가 지향하는 2만불 시대의 「선진인류 국가」로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시대 지역의 발전 또한 모든 공직자들이 열정을 갖고 변화하는 행정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면서, 주민 모두가 공감 할 수 있는 확실한 지역발전 모델과 비전을 제시하고, 주민과 행정이 하나가 되어 보다 큰 생각을 가지고 미래를 보면서 실천에 옮길 때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본다.
금강과 서해의 아름다운 청정 환경을 자랑하는 나의 고향 서천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살기 좋은 서해안 시대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우뚝 솟는 희망의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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