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 밀의 전쟁’…쌀 소비 줄고 밀 소비 늘어
‘쌀과 밀의 전쟁’…쌀 소비 줄고 밀 소비 늘어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3.01.05 11:18
  • 호수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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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포세이트 함유 수입밀 국민건강 위협

가정의 식탁에서 쌀 소비 늘도록 해야…

 

▲논
▲논

우리 식탁에 쌀과 밀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국민 1인당 연간 밀 소비량이 쌀 소비량의 절반을 2015년도에 이미 넘어선 가운데 쌀소비는 계속 줄고 있고 밀 소비는 늘고 있다.

세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곡물이 쌀과 밀이다. 두 곡물은 매년 7억 톤씩, 거의 같은 양이 생산되고 있다. 쌀과 밀의 주성분은 식물의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탄수화물이다. 여기에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 각종 다른 성분들이 들어 있다. 밀에는 단백질이 쌀의 거의 두 배인 10% 이상 들어 있다. 따로 고기를 먹지 않고 밀가루 음식만 먹어도 단백질이 어느 정도 공급되는 것이다. 반대로 쌀에는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지 않으므로, 영양 과다의 현대인에게 쌀이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밀가루 위주 식단의 경우 영양분을 고루 섭취하기가 어렵고 단백질 과다 섭취는 복부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더욱이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에서 생산되는 수입밀의 경우 수확 직전에 뿌리는(프리 하비스트) 라운드업 제초제에 발암 물질인 글리포세이트가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민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밀
▲우리밀

그러나 농약을 치지 않는 우리밀의 경우 자급율은 2020년 고작 0.8%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2020년에 제정된 밀산업 육성법에 따라 2025년까지 밀 자급률을 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남, 전북에 이어 전국 밀 생산량 3위인 경남은 밀산업 육성 및 중장기 발전대책(21~25)을 수립하는 등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경상남도의회는 2020경상남도 우리밀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의결해 우리밀 산업 육성 및 지원에 필요한 사항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 조례를 통해 도내 밀 산업의 생산기반 조성은 물론 저장·가공시설의 지원, 공공기관, 학교 등의 단체급식 지원, 기술개발 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 우리밀의 안정적인 공급 및 생산 가공, 유통 및 소비를 촉진하는 등 농가소득 증대와 식량자립 및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밀산업 육성 계획은 수입밀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려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형편이어서 밀 재배 농가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이처럼 쌀 소비가 줄고 밀 소비가 늘면서 사회단체나 지자체에서 쌀소비 촉진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달 27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경기미 소비 촉진을 위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발표 주제는 전통주 산업 활성화를 통한 경기미 소비촉진 방안이었다. 앞으로 경기미를 사용하는 전통주와 쌀 가공식품 업체에 구매 차액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해 주류 제조 확대로 쌀 소비량 증가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가정에서의 소비가 대부분인 만큼 가정의 식탁에서 쌀 소비가 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쌀 소비 촉진 홍보와 함께 간편하게 쌀을 소비할 수 있는 조리 방법 개발 등이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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