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의 입병
아기들의 입병
  • 뉴스서천
  • 승인 2004.04.30 00:00
  • 호수 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가 아파 소아과를 가면 어디가 아프든 으레 입안을 진찰하게 된다. 울고 있는 아기의 입속을 의사는 작은 손전등을 켜고 들여다보고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표정은 안쓰럽기만 한데 흔히 보는 소아과 풍경이다.
아기들의 입속은 여러 가지 질환들이 흔하게 생긴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연령인 만큼 목젖부위의 염증이 많을뿐더러 우유 먹는 아기들은 우유 찌꺼기가 입병으로 오인되는 경우부터 아구창, 치은구내염, 아프타성 궤양 등이 아기들을 괴롭히는 구강내 질환이다.
아구창은 캔디다라는 곰팡이균이 입안에서 자라는 것인데, 아기들은 면역력이 약해 우윳병이나 공갈 젖꼭지를 물고 자는 것으로도 쉽게 입안에 상처가 생겨 이 곳을 통해 균이 침투하게 된다. 이 균은 정상인이라면 누구나 입안에 살고 있으면서 건강한 상태에서는 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아기의 면역능력이 약해지면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아구창이 생기면 아기가 먹을 때 불편해 하고 찡얼댄다. 입속을 들여다보면 혀와 뺨에 허연 백태가 끼여 있고 부드러운 수건으로 문질러 보아도 잘 떨어지지 않고 아파한다. 깨끗이 해주려고 강제로 백태를 떼어내면 혀에서 피가 나오게 된다. 일단 아구창이 의심되면 소아과의사의 진찰을 받아 아구창인지 아니면 이와 유사한 다른 구강내 질환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흔히 입안과 혀에 뭐가 덮여 있거나 헐어 있으면 아구창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중 일부만이 아구창인 경우가 많다.
치료로는 GV용액을 흔히 쓰는데 소아과를 다닌 엄마라면 한번쯤 아이에 입에 발라주던 보라색 약을 기억할 것이다. 오랫동안 써왔던 좋은 약이지만 균을 죽이는 약은 아니고 입안을 소독해주는 효능을 갖고 있다. 보다 심한 아구창에는 내복용의 항진균제 시럽을 사용하는데 의사의 처방을 받아 정해진 기간을 투여하면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아기가 우유꼭지를 물고 오랫동안 있으면 입안 점막이 벗겨지고 캔디다 균이 쉽게 자란다.아구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기가 우윳병을 너무 오래 빨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수유시간을 30분이 넘지 않는 게 좋고 자면서 우윳병을 물고 자는 것은 좋지 않다. 아구창이 자주 재발하고 우윳병을 꼭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우유꼭지를 다른 모양의 것으로 교체해 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잠을 재우기 위해 꼭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는 공갈젖꼭지를 사용하지 말도록 하고 모든 우윳병 꼭지는 깨끗이 세척하고 끓여 소독해 사용하여야 한다.
< br><의학칼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