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 세계자연유산 한국 갯벌을 가다 (7)충남 서해안 갯벌
■ 기획 / 세계자연유산 한국 갯벌을 가다 (7)충남 서해안 갯벌
  • 허정균. 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23.08.10 16:32
  • 호수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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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부 연안 전역에 쌓이는 펄, 어장 황폐회로 이어져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갯벌 매립하며 들어서는 보령신항

2021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위원회는 서천갯벌을 포함한 한국갯벌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키로 결정하면서 4년 후인 2025년에 열릴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까지 4가지 이행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9곳의 갯벌을 추가해 2단계 확대 등재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뉴스서천 취재팀은 태안군 안면도와 홍성군 및 보령시 연안 등 충남 서해안 갯벌을 살펴보았습니다.

진펄로 메워지고 있는 천수만

▲1930년대 천수만 해안
▲1930년대 천수만 해안
▲현재의 천수만 해안
▲현재의 천수만 해안
▲안면읍 승언리 간척지 위성사진
▲안면읍 승언리 간척지 위성사진
▲길이 600m의 승언리방조제
▲길이 600m의 승언리방조제

홍성군 서부면과 보령시 천북면, 태안군 안면도 사이의 만이 천수만이다. 안면도 전체의 과거에는 해안선의 드나듦이 매우 복잡했다. 또한 홍성군 서부면과 보령시 천북면의 경계가 되는 금리천과 광천천이 유입되고 있다. 조류의 유속이 빨라 진펄이 쌓이지 않아 천수만 일대는 천혜의 어장을 이루었다.

, 바지락 등이 지천이었고 조기떼가 산란을 위해 회유해 들어왔다. 천수만 안쪽에 있는 섬 황도에서는 정월 초사흘이면 대규모 풍어제가 열렸다.

안면도, 원산도 사람들은 편리한 뱃길을 이용해 광천장에 수산물을 내다 팔았다. 천수만을 매개로 하나의 생활권이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천수만 일원에서 수산업이 활발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번성을 누리던 포구에는 고기잡이 어선 한 척 볼 수 없다. 바다로 유입되는 실개천까지 모두 방조제로 막혔고 해안선은 직선화되어 조류의 흐름의 느려져 토사만 부리고 간다. 제법 큰 하천인 광천천과 금리천은 홍보지구 간척사업으로 막혀 1991년 물길이 차단됐다. 천수만은 점점 더 얕아지고 있다.

이제 안면도에서도 수산업으로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펜션단지들이 우후준순격으로 들어섰다.

원산대교로 파괴된 만수동 갯벌

▲만수동 마을 갯벌
▲만수동 마을 갯벌

안면도 남쪽 끝 영목항 바로 서쪽에 위치한 만수동 마을은 남쪽의 원산도와 서쪽의 고대도, 장고도 등의 섬으로 둘러싸여 밀물 때면 호수에 물이 가득 들어차 있는 듯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썰물이 되어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마을 주민들은 호미를 들고 갯벌로 나가 바지락을 채취하며 생업을 이어왔다.

그러나 2014년 안면도 영목항과 원산도 사이에 다리를 놓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갯벌환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수십개의 교각이 조류의 흐름을 방해하여 만수동 갯벌에 뻘이 차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2019년 뉴스서천 취재팀이 이곳을 찾았을 때 마을 어촌계장은 1200루베, 25톤 트럭 70대 분량의 모래를 외지에서 퍼다 갯벌에 뿌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일을 지속해서 할 수 없는 일, 마을은 이제 활기를 잃고 말았다.

매립이 진행중인 보령 학성리 갯벌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갯벌 위치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갯벌 위치
▲학성리 갯벌
▲학성리 갯벌
▲갯벌을 매립하며 공사중인 보령신항축조공사
▲갯벌을 매립하며 공사중인 보령신항축조공사

취재팀이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갯벌을 찾았을 때 중장비들이 굉음을 내며 토석을 바다에 들이붓고 있었다.

충남도가 보령항준설토투기장 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일원 갯벌 419000을 매립하고 있는 것이다. ‘보령신항축조공사라고 부르고 있다.

2015년 충청남도와 보령시는 보령신항 다기능 복합개발 타당성분석 및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통해 단계별 사업추진 계획을 세웠다.

이를 근거로 3차 전국무역항 기본계획 수정고시에 이 사업을 반영하고, 2017년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해 20188월 용역을 마쳤다. 2019년 기재부의 타당성재조사 사업으로 선정된 이 사업은 지난해 타당성 재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20215월에 착공된 이 사업은 보령항로를 이용하는 대형선박 안전을 위해 보령항로를 준설하고 준설토로 갯벌을 매립해 향후 보령신항만 항만시설용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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