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3명 중 2명은 결혼 부정적으로 바라봐
청년 3명 중 2명은 결혼 부정적으로 바라봐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3.08.30 23:30
  • 호수 11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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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 발표’

80% 비혼동거 동의, 비혼 출산 동의 비중도 증가세

우리나라 청년 3명 중 2명이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본 가운데 지난해 청년 10명 중 8명은 결혼은 하지 않더라도 동거할 수 있고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취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남녀 모두 육아 부담을 꼽았다.

통계청은 282012년 이후 10년 동안 저출산 개선 정책 대상인 청년층의 결혼, 출산, 노동 등에 대해 어떻게 가치관이 변화했는지를 분석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를 발표했다.

우선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10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청년 비중은 56.5%에서 지난해 36.4%20.1%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50.0%) 대비해서는 13.6%포인트 낮았다.

성별로는 남자는 여자가 28.0%로 남자보다 15.8%포인트 더 낮았다. 연령계층별로는 지난해 25~29세는 36.1%10년 전보다 23.4%포인트 감소했다.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 응답 비율이 3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 필요성을 못 느낀다(17.3%), 출산 및 양육 부담 (1.0%), 고용상태 불안정(10.2%), 결혼 상대 못 만남(9.7%) 순으로 답했다. 미혼남녀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40.9%, 26.4%), ‘결혼 필요성을 못 느낀다’(13.3%, 23.7%)로 응답했다.

결혼은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청년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0.9%의 청년이 비혼 동거에 동의한 가운데 성별로는 남자가 여성보다, 연령계층별로는 19~24세가 동의 비중이 높았다. 10년 전 비혼 동거 동의율은 청년층에서 61.8%였다.

지난해 결혼생활에서 가족 간의 관계보다 부부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청년의 비중은 60.7%10년에 비해 6.0%포인트 증가했다.

자녀계획과 관련, 지난해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53.5%2018년 대비 7.1% 포인트 증가했다. 여자(65.0%)가 남자(43.3%)보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고, 연령이 낮을수록 비중이 높았다.

결혼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53.5%였다. 이러한 추세는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자(65.0%)가 남자(43.3%)보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고, 연령계층이 낮을수록 비중이 높았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도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9.6%가 비혼 출산에 동의했다. 남자(40.2%)보다 여성(38.8%)보다 비혼 출산에 대한 동의 비중이 높았고, 19~24(38.8%)의 동의 비중은 10년 전 대비 11.9%포인트 증가했다.

%포인트 증가했다.

가족 간의 관계보다 부부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여자가 658%로 남자 56.1%보다 9.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인 가족관계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73.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으며, ’22년 가족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한 청년 중 결혼 후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비중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부모와의 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한 청년 중 결혼 후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응답한 비중(57.6%)은 필요 없다고 응답한 비중(42.4%)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2021년 청년 남녀 모두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육아 부담(46.3%)을 꼽았다. 그다음으로 사회적 편견(18.5%), 불평등한 근로여건(13.8%) 순으로 꼽았다. 여성이 직업을 가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87.4%로 전체 인구(85.2%)보다 소폭 높게 나타났다. 여성이 직업을 가지고 일할 경우, 가사와 관계없이 계속 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청년은 10년 전보다 20.8%포인트 증가했으며, 출산 전과 자녀 성장 후에 취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9.6%포인트 감소했다.

’21년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청년의 비중은 45.4%이며, 일이 우선인 청년은 33.7%, 가정생활이 우선인 청년은 20.9%를 차지했다.

한편 이형일 통계청장은 이번 조사내용을 통해 청년 의식변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를 높이고, 청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 수립 및 지원에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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