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 세계자연유산 한국 갯벌을 가다 (9) 새만금갯벌
■ 기획 / 세계자연유산 한국 갯벌을 가다 (9) 새만금갯벌
  • 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23.09.14 09:39
  • 호수 116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조시 도요물떼새들의 안식처가 된 새만금 수라갯벌

해수유통 확대로 갯벌 되살려 자연유산 등재해야

 

 

▲33km의 새만금방조제. 동진강과 만경강 하구를 막은 하굿둑이다.
▲33km의 새만금방조제. 동진강과 만경강 하구를 막은 하굿둑이다.

전라북도 동진강과 만경강 하구역에 있는 새만금갯벌은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였으며 서해 황금어장에서 잡히는 온갖 어족자원의 산란장이었다. 199111월에 착공한 새만금간척사업은 2006년 끝물막이공사로 이러한 기능을 말살시켰다. 또한 조류의 유속이 약해져 인근 해역에 토사가 쌓이며 그 영향은 서해안 전역에 미치고 있다. 서천군 연안은 이로 인한 피해를 가장 크게 받고 있는 지역으로 서천갯벌 전역에 토사가 쌓이고 있는 중이다. 뉴스서천 취재팀이 마지막 남아있는 새만금방조제 안쪽 수라갯벌을 취재했다.

▲수라갯벌 위치
▲수라갯벌 위치

군산 수라갯벌은 새만금 방조제 내측의 군산시 옥서면 옥봉리 남수라마을 옆 갯벌 지역을 말한다. 현재 군산공항과 세계 잼버리 개최 직전에 완공된 남북도로 사이를 흔히 수라갯벌로 부르고 있다. 이곳은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를 완료했던 2006421일 이전만 하더라도 마을 주민들이 맨손어업으로 백합, 동죽, 맛조개 등을 잡았고, 개맥이를 통해 물고기를 잡았다. 그리고 넓적부리도요를 비롯한 수만 마리의 도요물떼새 무리와 저어새 등 다양한 물새들이 서식했던 장소이다.

▲방조제가 막히기 이전 백합잡이에 나선 김제 진봉면 거전마을 어민들
▲방조제가 막히기 이전 백합잡이에 나선 김제 진봉면 거전마을 어민들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가 완료된 이후 배수갑문을 통해서 예전에 비해 적은 양의 바닷물이 들고 나는 바람에 기존 갯벌에 바닷물이 덜 들어오면서 공기 중에 노출된 지역이 늘어났고 그곳에 칠면초, 갈대 등 염생식물 군락지가 생겨났다. 이곳에는 수달, 고라니 등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다. 여전히 바닷물이 닿는 지역은 갯벌로 유지되면서 갯벌 지역에는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를 비롯한 저서생물과 황새, 저어새, 큰뒷부리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물수리, 매 등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인 조류들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

그리고 2010923일 당시에 수라갯벌에서 본인이 조류를 조사하다가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누른도요 한 마리를 관찰했고,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지난 93일 오후5시에는 법정보호종인 황새 3마리, 저어새 1마리, 물수리 1마리, 1마리와, 그리고 알락꼬리마도요 4마리, 붉은어깨도요 10마리를 포함한 등 2500여 마리의 도요물떼새와 2,000여 마리의 가마우지들을 관찰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94일 오전6시에는 황새 4마리, 저어새 7마리, 물수리 1마리와, 개꿩, 청다리도요을 비롯한 1300여 마리의 도요물떼새를 관찰했다. 금강하구의 바닷물 높이가 7m 이상이 되자, 금강하구의 모든 갯벌이 바닷물이 덮어버림으로써 도요물떼새들이 안심하고 쉴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새만금갯벌로 이동해 온 것이다. 금강하구의 바닷물의 높이에 따라 새만금갯벌로 날아오는 도요물떼새의 개체수가 달라진다. 도요물떼새가 가장 많이 도래하는 5월 초순에는 서천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대략 1만 마리가 수라갯벌을 비롯해 아직 일부 나마 남아있는 새만금갯벌로 이동해오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따라서 도요물떼새를 포함해 저어새 등 많은 물새들이 서천갯벌과 새만금갯벌을 하나의 단일한 생태권으로 인식하고 자주 왕래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수많은 가마우지들이 먹이터인 새만금 수역과 잠자리인 옥녀봉(군산시 옥서면 옥봉리 415-3)을 아침, 저녁으로 왕래하다가 수라갯벌에서 잠시 내려앉아 쉬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남은 수라갯벌을 찾은 황새
▲마지막 남은 수라갯벌을 찾은 황새

현재 수라갯벌의 북부지역은 불법 자제를 사용하면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를 건설했다. 그리고 나머지 지역의 일부는 새만금 신공항 건설 예정지이다. 이 새만금 신공항 건설사업은 지난 81일부터 7일까지 부안군 새만금 지역에서 열린 세계잼버리 대회를 유치 결정한 2017년 이후 참가자들의 편리를 빌미로 추진되었다. 20191월에는 문재인 정부가 새만금 신공항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주었고, 20233월에는 윤석열 정부가 새만금 신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협의 결정하였다. 세계 잼버리 대회가 파행으로 끝났는데도 여전히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4부터 2028년까지 총사업비 7,800억여 억 원을 투입해 완공한다고 한다.

만약 계획대로 새만금 신공항 건설되어 비행기가 이륙과 착륙을 한다면 조류를 포함한 수많은 생물들의 생존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서천갯벌과 새만금갯벌을 자주 왕래하는 저어새와 도요물떼새, 새만금갯벌과 주변 지역을 왕래하는 황새, 그리고 먹이터와 잠자리를 매일 아침, 저녁으로 왕래하는 가마우지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현 군산미군공항을 더 확장해주는 결과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새만금 신공항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지금이라도 새만금 개발 사업을 중단하고 해수유통을 확대하여 지금이라도 수라갯벌을 비롯한 새만금갯벌을 되살려서 서천갯벌처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