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모시문화제는 행사장 조성과 향토음식점 운영, 모시가족 선발, 모시니트 전시 등의 고품격 전시, 서면 덕타령의 재등장 등으로 전에 비해 내용이 알차졌다는 평이다.
반면 예년에 비해 외래 관광객 수는 물론 군민 참여도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어서 홍보는 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기본적이고 세부적인 재평가가 요구된다.
행사장의 천막들을 갈대와 대나무를 이용, 전통에 가깝도록 노력했으나 막상 알록달록한 플래카드들의 난립, 효과를 격감시키고 있어 플래카드 대신 나무판 등을 이용한 입간판으로 교체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향토 음식점도 전에 없는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용객이 급증하는 저녁시간 수요를 충당하지 못한 점과 단체와 행사주관자들의 인과관계로 인해 일반인들이 느낄 정도로 차별적인 접대가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이번 15회 모시문화제에서 눈길을 끈 것은 충남애니매이션 고등학교가 선보인 캐랙터 전과 군민노래자랑, 모시가족 선발대회 등 주민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신설로 호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관광객이 매년 감소되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따라서 보다 폭넓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하겠다.
이런 취지로 50여명의 각계인사들로 구성된 모시문화제추진위원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없었던 사실은 군의 폐쇄적 행정의 전형을 여실히 보여준 것으로 개선돼야할 부분이다.
그동안 한산모시문화제의 특성상 오직 투자에 의해 진행된 것이 사실인 만큼 이제는 한산모시문화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해야할 때이다. 한간에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소곡주와의 연계나 갈대축제와의 연계 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논의돼야 하겠다.
공직자들은 일의 성과에 따른 책임성 때문에 새로운 실험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민간인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나 민간단체가 행사기획 단계에서부터의 참여여 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