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극단 장항선이 제5회 정기공연으로 창작극 ‘엄마의 시간’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10월 26일 오전 10시 30분 서천군노인복지관에서 초연을 하고, 같은 날 저녁 7시 서천문화원에서 2차 공연을 한다. 이 공연은 서천군이 주최하고 지역문화누리협동조합이 주관한다.
‘엄마의 시간’은 장항에 홀로 사는 노모가 급성백혈병으로 3개월 시한부 진단을 받으며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다루는 가족극이다. 이 작품을 집필한 이문옥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봄으로써 가족에 대한 이해와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80세의 최고령자를 포함한 15명의 단원과 스태프로 구성된 이번 공연팀은 지난 4월 연습에 돌입한 이래 이제 공연 한 달여를 앞두고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연출자 고금석은 "아픈 이야기를 작가가 참 예쁘게 그렸다. 집안에 이런 문제가 생기면, 가족관계가 무너지면서 가정이 불행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기도 한다. 한 노인의 마지막 선택을 놓고, 대처하는 가족 개개인의 모습이 참 슬기롭고 아름답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작업에 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연출가 고금석은 1977년 대학생시절, 독일 희곡작가 페터한트케가 쓴 <관객모독>을 초연하여 당시 연극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고, 1984년에는 역시 페터한트케의 <카스파>로 극비평가그룹에서 주는 ‘올해의 작품상’을 받은 바 있다. 국립극단원을 역임한 뒤 우리극장을 창단하고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을 맡기도 한 그는 공동창작을 통해 꾸준히 연극 소재를 발굴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2019년 3월 창단 이래 극단 장항선은 <문전박대>, <문전박대+>, <마당극 보부상>, <오늘같이 좋은 날>, <시인상담소> 등 5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2022년까지 총 12회에 걸친 공연을 통해 서천지역의 시니어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