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75억원의 예산으로 서천읍 군사리 686번지 1만520㎡의 부지조성을 시작으로 2004년 9월 7일 지상 2층, 연면적 6534㎡ 규모로 개장한 특화시장의 개장 1주년 기념행사가 이듬해에 열렸다.
사물놀이패의 길놀이 공연으로 시작된 행사는 즉석 림보 대회, 어린이 댄스대회, 군민 노래자랑, 국악인 초청공연, 행운권 추첨과 불꽃놀이로 마무리됐다.
서천특화시장은 연안에서 어획한 활어, 어패류 등 수산물과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특산물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당시 평이었다.
2002년 현재의 봄의마을 광장에 있던 재래시장을 이전하여 현대식 상설시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 처음 나올 때부터 군과 상인들간에 갈등이 있었다. 그러나 마침내 이전을 완료하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것이다.
이후 청정해역의 수산물을 특화한 전략이 적중하며 특화시장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2016년에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중소기업청이 공모한 ‘2016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돼 2019년까지 3년 동안 중소기업청으로부터 18억 원(국·군비 각 9억 원)을 지원받아 지역문화, 관광자원과 연계한 쇼핑, 체험, 관광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관광명소형 시장으로 가꾸었다.
2017년도에도 중소기업청이 공모한 ‘2017년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선정돼 시장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서천특화시장은 10억4000만 원(국비 60%, 군비 40%)을 지원받아 노점동 증축을 겸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이와 더불어 타지에서 오는 고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 차례 주차장을 확장했으며, 명실상부한 서천경제의 중심축이자 서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서천 특화시장이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 이에 각지에서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앞다투어 서천을 방문하고 대통령까지 서천을 방문했다.
모두가 합심해 더 쾌적하고 안전한 시장으로 거듭나게 하자는 공감대가 군민들 사이에도 널리 확산돼 있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먼저 반드시 되돌아 보아야 할 일이 있다. 설 대목을 앞두고 화마가 한꺼번에 삼켜버린 데에는 반드시 그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건물주인 서천군과 세입자인 상인들, 그리고 소방당국 모두가 과거를 돌아보고 새출발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