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초사흗날 ‘마량리 윗당제’ 열려
정월 초사흗날 ‘마량리 윗당제’ 열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4.02.21 09:31
  • 호수 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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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어민, 자연과 사람의 소통 방식”

 

▲12일 마량리 당제가 열린 동백정 일원. 풍어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12일 마량리 당제가 열린 동백정 일원. 풍어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지난 12(음력 초사흘) 마량리 동백정 일원에서 마량리 당제가 열렸다.

문화재청과 서천군이 후원한 이날 당제에는 마량리 주민들과 김기웅 군수와 노박래 전 군수, 이강선 군의원과 한경석 군의원 등이 참석했다.

오전 9시경부터 시작된 이날 당제는 당집에서 열두석 굿을 마치고 오후 3시경 동백정 앞에서 대잡이굿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었다. 이어 오후 4시 만조 무렵 바다와 접한 절벽 위로 이동해 용왕제를 끝으로 이날 당제 일정을 모두 마쳤다..

동백정 옆의 당집 마량리 당제를 비롯한 서해 도서, 해안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당제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 온 우리 조상들의 자연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어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과 소통하는 방식이 바로 당제라 할 수 있다.

매년 정초에 열리는 마량리 당제는 규모나 그 내용으로 서해안의 당제를 대표했으며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전통은 살아남아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도둔리 남촌마을에서도 당제가 열렸으며 16일에는 홍원항과 월하성 마을회관에서 풍어제가 열렸다. 24일 오전에는 장항항 물양장과 송석항 내 어촌계 작업장에서 풍어제가 열린다.


마량리 당제

1. 화주와 화장 선발:섣달 초하루 마을 회의에서 제물을 준비하는 화주와 당제를 주관하는 화장 선발
2. 선창제:섣달 그믐날 오후 4시경 밀물이 들 때 방파제에서 하며 이 때 당대를 마을에 세움.
3.
당대올림:초하룻날 오후 2시경 당대를 동백정에 올림
4. 깃대세우기:초이튿날 선주들의 기원을 담은 깃대세우기가 동백정 주변에서 펼쳐침
5. 윗당제:편탕제-당굿-대잡이굿-용왕굿-샘제로 이어짐
6. 거리제:초여드렛날이나 아흐렛날 중 좋은 날로 가려서 거리제(장승 위하기)를 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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