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서원에서 '논어' 공부하는 사람들
문헌서원에서 '논어' 공부하는 사람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4.03.14 11:53
  • 호수 11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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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 송우영 선생 강의에 관심 집중
▲문헌서원 논어 강좌
▲문헌서원 논어 강좌

子曰學而時習之不亦說乎 공자님 말씀에 배워 때에 맞추어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않으랴
사서삼경중의 으뜸인 <논어> 첫 문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지난 7일 저녁 문헌서원 교육관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서천군이 후원하고 문헌서원이 주관하는 우농 송우영 선생의 논어 강좌에 등록한 사람들이었다.

우농 송우영 선생은 10여년 전 서천에 정착해 서천서당을 열고 문도들을 가르치고 있다. 서천서당은 율곡 이이(1536~1584) 사계 김장생(1548~1631) 신독재 김집(1574~1656) 동춘당 송준길(1606~1672) 우암 송시열(1607~1689) 외암 이간(1677~1727) 전재 임헌회(1811~1876) 간재 전우(1841~1922) 양재 권순명(1891~1974) 서암 김희진( 1919~1999)의 학통을 잇고 있다고 우농 선생은 밝혔다. 그는 서암 김희진에게서 수학했다.
이날 우농 선생의 강의를 듣기 위해 25명의 주민들이 찾아와 교육관을 좌석을 모두 채웠다. 우농 선생이 편수한 <누구나 쉽게 읽는 논어공부>를 교재로 받아든 학생들은 돌아가며 간단한 자기 소개를 했다. 멀리 부여에서 온 학생은 논어를 읽엇는데 더욱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여성과 남성의 절반쯤 되어보이고 모두 장년층 이상이었다. 함께 나란히 온 노부부도 있었고 정년퇴임한 공무원도 있었다.

▲한자의 성조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한자의 성조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우농 선생의 첫 강의는 시중 서점에서 구입해 읽는 번역본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는 우선 한자에 대해 설명했다. 은나라의 갑골문이 기원이므로 은자(殷字)라고 해야 하지만 한나라의 영향으로 한자가 됐다고 한다.

성인이 한 말씀을 경()이라 하고 그 후학이 전한 말씀이 전()이며, 경과 전의 해석을 주()라 합니다. ()는 더 쉽게 해석한 것입니다. 여기에 주()를 달아 풀이하는데 이를 송나라 때 주자가 한데 모아 주자집주가 되었습니다.”

그는 한자에는 성조가 있어 모든 옥편에 성조 표시가 돼있다고 가르쳤다.

논어는 공자님의 말씀으로 자왈(子曰로 시작된다. 그는 공자에 대해 설명했다.
공자의 조상은 은나라 사람으로 子姓을 쓰는 왕족이었으며 후에 공족(孔族)으로 분파해 춘추시대에 노나라로 들어왔다 한다.
교재 <누구나 쉽게 읽는 논어공부>를 펼쳐 서문을 읽어보았다. 논어에 나오는 문장 네 편으로 대신했다.

멈춤도 나아감도 모두 내 할 탓이어늘
공자님 말씀에 공부라는 것은
비유로 평지를 산 만들과 같나니
일궤가 모자라 완성을 못하니
그치는 것도 내가 그치는 거요
비유로 패인 땅을 평지 만듦과 같나니
비록 일궤의 흙을 붓더라도
나아가는 것도 내가 가는 가는 것이다

<논어 자한편 9-18>

우농 선생의 논어 강의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시작하여 9시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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