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말 살고 있는가?
우리는 정말 살고 있는가?
  • 뉴스서천 기자
  • 승인 2004.07.02 00:00
  • 호수 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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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인 환 / 칼럼위원
세상이 어수선하다. 시원한 소식은 별로 없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는 안개 속 같은 일이 여기 저기에서 번지고 있다. 우리네 민초는 그저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침에 들에 나가 일을 하거나 출근을 해서 일을 하고 저녁에 집에 들어와 집에서 해놓은 따뜻한 밥을 오손도손 식구끼리 모여 앉아 먹으면서 맑은 공기 속에서 별을 보면서 얘기하고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을 원한다.

텔레비를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일이나 드라마를 보면서 삶의 희로애락을 보는 즐거움 속에 나날이 지나간다. 멀리 객지에 나가 있는 애들의 잘 있다는 소식에 반갑고 농사 짓는데 비를 잘 주신 하느님께 고마워하면서 푸르게 자라는 들을 바라보면서 가슴 뿌듯한 미소를 지어 본다.
새벽에 들에 나가 이슬 맺은 벼를 보고 있으며 농사의 어려움이 사르르 풀린다는데 이건 푸르게 잘 자라는 들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즐겁지 않으니 보통 일이 아니다. 

푸르른 7월의 햇살이 따갑게 비친다. 들은 파랗게 자라는 벼가 푸른 융단같이 펼쳐지고 산은 짓푸른 나무들이 윤기가 반지르르하게 뒤덮여 산과 들이 온통 푸른 녹색 산천을 이루고 있다. 여기 저기 비닐 하우스의 하얀 포말(泡沫)이 보이기는 해도 역시 녹음방초(綠陰芳草)의 좋은 계절의 향기가 푸르게 풍기고 있다.

산림 녹화 물을 잘 다스리는 치산치수가 성공하여 오늘의 푸르름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아카시아 심기, 밤나무 심기, 영림 조성, 뗌 건설과 농지 정리 등 차근차근 쌓아 온 정책이 그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웬지 마음이 개운치가 않다. 알 수 없이 돌아가는 세상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마음에 걸린다. 이건 어떻게 되는건지 도시 알 수 없는 일들이 쉬지 않고 벌어지고 있으니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어디로 끌려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미국의 엠아티와 겨눈다는 포항 공대 100개를 세울 수 있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가면서 별 효과도 없고 남부통일에 대비하지도 못하는 행정수도 이전을 왜 충분한 토의나 국민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졸속하게 진행하려고 하는지, 수출은 그런대로 된다고는 하지만 아임에푸 때보다도 더 어렵고 위기에 처해 있는 경제 사정을 위기 아니라고 하는지, 김선일씨 사건은 감사나 국회 특별 조사까지 하면서 야단법석을 하면서 서해 교전 2주년 행사에 장관이나 정치인이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는지, 진정한 국회로 거듭나고 개혁을 한다면서 한 달이 지나서야 겨우 원구성을 하는지, 끼니가 아쉬운 절대빈곤자가 300만이나 되는데 주 5일제와 임금을 더 올리려고 파업을 하는 지, 취재나 검증도 없이 마구 평향적으로 보도하는 방송인나 언론계, 교육을 의식 주입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일부 교육계, 책상 위에서 결재만을 하여 산림을 훼손하여 생태계를 파괴하고 민원을 외면하는 공무원들의 무사안이한 태도, 농민을 우리는 농협과 정부 정책의 부재, 보도나 신문 그리고 풍문이나 광고에 따라가고 여기 저기 고개를 내미는 일부 시민들  등 이루 그 예를 들을 수 없을 정도 나사가 풀린 실정에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그런 것은 권력이나 정치에서 생긴 일이니 떡이나 얻어먹고 바라보고 있으면 되는 일이라고 체념하는 편하다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우리는 정말 살고 있는가.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을 위해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권력에 끌리고 이념에 치우며 무사안일에 만족하여 국민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고 따라가는 송사리떼의 모습은 이제는 살아져야 한다.

우리는 정말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살 수 있는 넓고 비어 있는 마음으로 나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 국가의 안위와 발전을 위하여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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