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고, 한의 눈물은 바다가 됐다
애니고, 한의 눈물은 바다가 됐다
  • 뉴스서천 기자
  • 승인 2004.07.16 00:00
  • 호수 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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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학교가 죽어가고 있다는 소리가 사방에서 귀 따갑게 들렸었다.

그 중심에는 미래 고부가가치산업인 애니메이션이란 교육이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는 충남애니메이션 고등학교가 서있다. 올해 기숙사 건립 여부에 따라 학교의 존폐까지도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충남애니메이션 고등학교의 기숙사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기숙사 문제는 이 학교의 전신인 한산상업고등학교(1971년 개교)가 지난 2000년 들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존폐기로에 서자 이 학교 교장과 교사, 주민들이 피땀 흘려 학과와 교명을 바꾸고 특수목적고로 전환해 학교를 일으켜 세운 시점부터다.

당시 도교육청은 개교 이듬해 도교육청이 요구한 신입생 모집에 성공할 경우 기숙사 건립을 위한 예산지원을 약속한바 있다.

결국 학교는 전국적으로 신입생을 모집했고 그 약속이 이뤄져 학교다운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전체 153명 가운데 53명이 외지학생인 이 학교 학생들은 2년여가 지난 지금 흉측한 벌레에다, 빗물이 새고, 눕기도 빠듯한 공간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나 학생들의 절박한 심정은 이내 눈물이 되고 한이 되어왔다.

고목이된 교육행정에 대한 서글픔이 바다를 이룬 것이다. 이러한 심정이 닿았는지 도교육청은 오는 8월20일까지 대책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내놓았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애니고 기숙사 신축사업 예산을 반영해 연말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란다.

 왜 빨리 이러한 모습이 없었나 하는 안타까움이 먼저 앞서지만 퍽 다행스러운 결과가 아닌가 싶다.
‘인정’없는 삭막한 교육행정은 학생과 교사를 피곤하게 한다.
도 교육행정이 앞으로 서천교육에 대한‘사랑’을 더욱 담아내주길 바랄 뿐이다. 사랑은 남녀간에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묘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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