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아 등 구독거부·절독운동 확산 전망
조선·동아 등 구독거부·절독운동 확산 전망
  • 이후근 기자
  • 승인 2004.11.19 00:00
  • 호수 2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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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집회, 일부 중앙 언론사 성토 이어져
기관, 단체부터 솔선수범해야
   
▲ <사진/이후근 기자>
우리 지역에 조선, 동아 등 일부 중앙 언론에 대한 거부·절독운동이 급속히 확산될 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신행정수도 사수 결의대회에서 각 연사들과 주민들은 두 언론을 포함한 일부 중앙 언론사에 대한 성토와 비난을 쏟아냈다. 이는 이번 집회를 계기로 군민들 사이에 일부 중앙 언론의 폐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신행정수도건설 사수를 위한 범서천군민연대(이하 범군민연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집회에서 두 언론사의 기만적인 보도행태에 대한 비판적 발언들이 집회에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며 “각 단체별로 회원들을 중심으로 여론을 조직화하고 실제로 구독거부·절독운동 등을 펼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또 이날 집회에서 나소열 군수는 “조선·동아 등 일부 언론들이 박정희 정권 당시 환영일색이었던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이제는 안 된다는 등 여론조작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충남민언련 우회창 사무국장도 “두 언론은 연기·공주는 절대로 수도가 될 수 없는 땅이라는 등 근거 없는 왜곡보도를 일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주 저주까지 했다”며 “식당, 목욕탕 등 살고 있는 모든 공간에서 조선, 동아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집회참가자들은 ‘옳소’라고 답했으며 우 사무국장이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조선·동아일보를 끊을 수 있겠는가”라고 묻자 주민들은 즉시 “그럴 수 있다”라고 답하는 등 이들 언론에 대한 비난 여론이 급속히 확산됐음이 입증됐다. 이날 발표된 결의문에도 “신행정수도 이전을 음해 왜곡 보도하는 조선, 동아일보 사과”요구가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주민 이 모씨는(36·화양) “실제로 구독거부까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현재 군민정서상 다소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다”라면서 “먼저 기관장, 기관 단체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주민들에게도 이해·설득시키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충청권을 순회하고 있는 ‘개혁후퇴 저지를 위한 네티즌연대’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에서 조선과 동아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기는 하나 운동 방향을 신행정수도 이전문제에 국한 시킬 것이 아니라 이들 언론들이 왜 개혁의 대상인가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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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독자 2004-11-21 11:02:06
충남 연기군수, 조선·동아 절독 지시
<조선>과의 인터뷰도 취소... 충청권 '안티 조-동' 신호탄 되나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장재완(jjang153) 기자





▲ 17일 이기봉 연기군수는 행정수도 사수 연기군 남면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조선><동아>일보의 절독을 선언했다.

ⓒ2004 오마이뉴스장재완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 실효에 대한 책임을 놓고 <조선> <동아>에 대한 충청권 주민들의 반감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이기봉 연기군수가 연기 군청 내에서 두 신문의 절독을 지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군수는 17일 오후 2시께 군수실에서 연기군 행정수도지속추진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와 면담을 갖고, 비대위 지도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오후 3시 군수 집무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조선일보와의 인터뷰 일정을 취소했다.

이 군수는 전날(16일) 조선일보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고 사전 약속한 상태였다. 조선일보는 '신행정수도 그후 현지 목소리를 듣는다'는 기획의 일환으로 이 군수와의 인터뷰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전 약속된 인터뷰 일정도 취소

<조선>과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연기군 비대위 지도부는 이 군수와 긴급면담을 갖고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할 경우 연기군민의 목소리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보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체의 인터뷰를 하지 말아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 군수는 "그동안 조선일보가 보여온 잘못된 보도태도를 지적하고, 연기군민의 목소리를 올바로 전달해달라고 말할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지도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인터뷰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군수는 연기군 남면 비대위 대표단 및 조선·동아 불매운동본부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두 신문의 절독을 선언했다.

안원종 신행정수도건설사수 남면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군수에게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 판결의 배후에는 수구언론의 왜곡보도가 있다"며 "연기군 내에서는 조선·동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동아 불매운동본부 우희창 사무국장도 "조선·동아는 그동안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켜왔고, 신행정수도 사수 운동을 지역이기주의로 몰아세우고 있다"며 "절독 운동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 군수는 "조선·동아가 그동안 행정수도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도하고, 연기군민들의 목소리를 왜곡하여 보도해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연기군 내에서는 두 신문을 절독하기로 시민단체 등과 합의했으며, 우리 군청도 이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군수는 이어 그 자리에서 비서진에게 "조선·동아일보를 모두 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군수는 다음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떴고, 이날 예정된 인터뷰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면담 자리에서 직접 비서진에게 절독 지시

이에 앞서 이 군수는 지난 12일 '신 행정수도건설 사수를 위한 범 서천군민 결의대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통해 "조선과 동아는 칼럼 하나를 써도 서울을 위해 쓰고 서울만이 살 곳이라는 지역편파 보도를 하고 있다"며 "분연히 일어나 이번만은 참지 말고 서울 중심을 깨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따라서 이 군수의 이 같은 조선·동아일보 절독선언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 평소의 소신을 밝힌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또 이 군수의 절독 선언은 두 신문에 대한 불매운동을 군 내는 물론 타 시·군으로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기군청 내 두 신문의 정확한 구독 부수는 확인되고 있지 않으나 군수실과 부군수실, 문화공보실에서만 조선 6부, 동아 5부를 구독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각 실과 별 구독부수와 군청 내 개인구독 부수 등을 포함할 경우 최소 40여 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군수는 최근 신행정수도 실효에 대한 당의 책임을 물어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조선일보는 최근 충청권에서의 반감을 의식한 듯 16일 '신행정수도 그 후 현지 목소리를 듣는다'는 특집기획을 통해 심대평 도지사를 인터뷰 한 데 이어, 같은 날 '수도이전, 심 충남지사 제안부터 검토를'이라는 사설을 게재한 바 있다.

한편 지난 5일 발족한 신행정수도건설 비상시국회의 산하 조선·동아 불매운동본부는 지난 15일 인터넷 상황실(www.acro.or.kr/anti)을 개설했다. 운동본부는 인터넷 상황실을 통해 두 신문의 신행정수도에 관한 보도행태 공개, 절독 현황 집계, 사이버홍보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집회 때마다 조선·동아 규탄 구호 외치고 야단이다"
[인터뷰] 절독선언 하루 전날 이기봉 연기군수




▲ 이기봉 연기군수
ⓒ오마이뉴스 장재완
다음은 구독거부 선언 하루 전인 16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가진 이기봉 연기군수의 전화인터뷰 요지.

- 지난 12일 서천집회 연설을 통해 조선·동아를 맹비난 했다. 그 이유는?
"주민들이 조선·동아가 신행정수도가 들어서는데 방해하고 헌재 위헌판결에 영향을 줬다며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 생각이다."

- 연기 주민들이 감정이 좋지 않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가.
"집회 때마다 조선·동아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야단이다. 한마디로 분위기가 돌아서고 있다."

- 일부 단체에서 두 신문에 대한 구독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거부운동에 찬성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이를 선언하는 시기는 주민들의 동향과 움직임을 봐가며 해야할 일이라고 본다. 주민들과 공조해야 하지 않겠나."

- 구독거부를 공식 선언하게 될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 가능한가.
"군청 내에서 군 예산으로 보는 신문구독료를 삭감하게 되면 읍·면으로 분위기가 확산되지 않겠나. 다른 운동방법에 대해서는 군민들과 함께 고민해 보겠다."







[편지] 김용옥 교수님, 연기군민 궐기대회에 와 주십시오




2004/11/17 오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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