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지진해일피해지역에 가다
해병대 지진해일피해지역에 가다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5.02.25 00:00
  • 호수 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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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아체 다녀온 임봉열 씨
▲ <지진해일피해지역인 인도네시아 아체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지난 달 20일부터 열흘 동안 전 세계인들을 경악케 했던 인도네시아 지진해일피해지역 아체를 다녀왔다는 임봉열 씨(33세)가 한말이다.비행기로 8시간 이상 날아가 닿은 곳은 대부분 언론에서 보도돼 짐작은 했지만 바다에 있어야 할 배들이 주택과 엉켜 있고 오래도록 치우지 못한 쓰레기 더미들, 비참한 광경이었다고 한다.임봉열 씨는 해병대 704기로 해병전우회가 모집한 봉사단의 일원으로 아체지역 봉사에 참가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곳은 반군지역이라 총칼을 맨 군인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한다.이들이 곳에서 펼친 활동은 주로 방역사업과 구호물자 배급이었다. 방역에 따른 장비 일체는 직접 가지고 갔다. “준비한다고 준비했지만 현지에 가니 부족한 것 투성이였죠” 현지사정을 잘 모른 것도 있지만 회원들의 쌈지돈으로 준비해 간 것들이라 넉넉했을 턱이 없다.자연의 힘에 처참히 무너져 황폐한 땅, 게다가 열대 곤충들이 밤낮으로 괴롭히고 도마뱀과 함께 먹고 자는 일은 너무 자연스런 풍경이라고. 이들이 가장 두려웠던 건 말라리아였다. “모기가 장난 아니게 커요” 이렇게 말하는 임봉열 씨는 아직도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고 있었다. 그러기에 이들이 펼친 병역활동은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값졌을 것이다.임봉열 씨는 화양면 금당리에 거주하는 청년으로 오래 동안 택시운전을 하는 아버지 임채하 씨의 4남매 중 둘째다. 지금은 선배와 함께 서천읍내 건축사무소에서 일한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인데 세상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또 가고 싶은데, 삽질 몇 번 해서 복구될 일도 아니고…” 언제나 돈이 문제란다. ▲ <해병전우회 회원들의 피해지역 방역 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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