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은 껍데기인지 알맹이인지 그 정체를 분명히 하라.
열린당은 껍데기인지 알맹이인지 그 정체를 분명히 하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5.06 00:00
  • 호수 26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 메이퀸
춘삼월 힘겨운 보리고개의 열린당

   
이번 재보선은 열린당의 참패와 한나라당의 완벽한 승리로 끝이 났다.

역대 재보선에선 원래 야당의 강세가 두드러지긴 했어도 이번 선거처럼 집권당이 23곳 공천지역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하고 참패한 것은 선거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노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와 행정도시라는 거대한 선물을 안겨준 공주 아산에서의 열린당의 패배는 집권당으로서 견디기 힘든 수모일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해서 충청권 민심 바닥을 헤매던 한나라당이 아산에서의 승리는 열린당으로서는 너무도 예상 밖의 일이며, 한나라당으로서는 내년 지자제 선거와 차기 대선에서 교두보를 확보한 쾌거를 이룩한 셈이다. 한마디로 박근혜 대표의 한나라당은 메이퀸으로 등장했고 열린당은 춘삼월 힘겨운 보리고개를 맞게 된 것이다.

국민의 엄한 심판은 이제 시작이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도 열린당이 참패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앞으로 집권당이 개혁을 외면하고 구태의연하게 정국을 이끌어 간다면 노대통령 임기 후에는 공중분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열린당의 버팀목은 그래도 이 땅의 양심세력이었다. 그들이 등을 돌리면 열린당은 이젠 설 자리가 없다. 칼을 쥐고서도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녹슬고 말았으니 패장의 뒷모습이 을씨년스럽다.

-열린당은 이제 껍데기인지 알맹이인지 그 정체를 분명히 하라.-

공주 연기에서 중부권 신당 후보임을 자처했던 후보가 당선됨으로 중부권 신당 창당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민심이 지난 총선 때와 180도 달라졌음을 보여 준다.
민심이 면도날 같이 예리한 줄을 정치인들은 감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개혁 세력의 선거 불참과 대안 세력의 부재로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어부지리 한 셈이다. 중부권 신당이 도로 자민련이면 일고의 가치도 없고, 한나라당도 새로운 비전을 국민한테 제시하지 못한다면  안심할 수 없을 것이다.

<주 : 칼럼은 외부에서 위촉한 위원 특유의 글로 본지의 편집취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