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 무기한 단식농성 등 반발 확산
여당 의원 무기한 단식농성 등 반발 확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7.01 00:00
  • 호수 27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단체장 탈당 경고 “상상도 못했던 일 벌어졌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지난 24일 현행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중앙당 정당공천을 기초의원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지방자치를  후퇴시키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당초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 배제를  당론으로 내걸었던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이 같은 내용에 반발, 소속 의원이 단식 농성에 들어가는 등 당내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당공천은 현대판 매관매직”

특히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원 중 정당  소속 단체장들도 정개특위 합의 결과에  항의,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그동안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를 주장해 왔던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도 정개특위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협의회는 2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회  정개특위의 ‘정당공천 유지’ 결정을  반대하고 졸속한 법안통과를 보류하고 정개특위 활동시한 연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정당공천을  다시 유지하자는 것은 ‘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전 국민의 여망에 정면으로 배친된다”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등 특단의 결정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시도 대표단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정개특위 결정에 대해 “여야 밀실야합에 의해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인 기초의원마저도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하수인으로 전락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하며 지방자치 근간을 흔들려는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추진은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초의원 반발 확산정개특위의 이번 결정에 전국의 기초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서고 있다. 서천군  의회 오세국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도 지난 29일 오전 급거 상경, 국회를  방문해 류근찬 의원을 만나 기초의원 정당 공천 허용 반대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들은 이후 다른 지역 기초의원들과 함께 김원기 국회의장에 대한 면담을 요청한 후 거절당하자 국회 본관 앞에서 한동안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주용학 박사는  여의도통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정개특위 결정은)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며 지방자치와 국민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주 박사는 “학계와 시민단체와 국민 대다수의 의견을 외면하는 것은 국회가 입법권의 남용을 넘어서 입법권의 횡포를 부린 것으로 밖에 볼 수없다”며 “정치집단의 이해 관계에 따라 내려진 결정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류근찬 의원 “기초의회까지 할 필요 있나” = 한편 이에 대해 국회 류근찬 의원은 “기

초의회 의원까지 정당 공천을 허용할  필요는 없다, 현행대로 유지하는게 좋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기초의원은 사실 소속당의 정책과 정강을 행정에 반영하는 일이 거의 없고, 지구당이 존재한다면 모르되 지금으로선 실효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의원은 그러나 시장 군수 등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에 대해선 “정당의 이념과 정강을 실천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의도통신=김봉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