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환 교수, 유관순 열사 영정 다시 그린다
윤여환 교수, 유관순 열사 영정 다시 그린다
  • 이후근 기자
  • 승인 2005.09.02 00:00
  • 호수 2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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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영정-40대 여인에 작가 친일전력시비, 교체
“청순하고 진취적인 불굴의 항일투사로 그리겠다”

   
기산면 출신 충남대 회화과 윤여환 교수가 천안시 병천면 추모각에 봉안된 유관순 열사 영정 제작자로 결정됐다.


천안시는 25일 충남대 예술대학 회화과 윤여환 교수(53)와 영정 제작에 따른 계약을 체결하고 유관순 열사의 영정을 다시 제작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전 장우성 화백이 제작한 유관순 열사 영정은 생전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는 주장과 함께 최근 작가의 친일전력논란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의 잇단 비난과 교체주장에 따라 영정교체가 거론됐었다.


이에 따라 천안시 측에서는 2003년 말부터 영정 교체작업을 진행했으나 장우성 화백을 작가로 재선정, 시민단체의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장 화백의 작고에 따라 영정 재제작은 전면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에 유 열사 영정제작자로 결정된 윤 교수는 앞서 일제에 의해 강탈당했던 북관대첩비의 주인공 정문부 장군 영정이 국가표준영정으로 지정된바 있어 공교롭게도 일제시기와 관련된 인물들의 영정을 제작하게 돼 주목을 받고 있다.


천안시는 영정제작자 선정에 앞서 장 화백의 친일전력 논란을 의식, 광복이후 세대 작가 7명을 선정하고 다시 3명으로 압축한 후 민족문제연구소에 친일여부를 판단해 줄 것을 의뢰한 후 윤 교수를 최종 영정제작자로 선정했다.


윤 교수는 그동안 1995년 보령시 도미부인 사당 영정을 비롯 정문부 장군 영정까지 표준영정을 다섯 차례나 제작한 경력을 갖고 있어 지역 대학 교수라는 점과 함께 제작자 선정에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윤 교수는 “예상치 않게 유 열사의 영정을 제작할 수 있게 돼 마음이 흥분된다”며 “유 열사 생존의 청순하고 진취적인 이미지를 살리는 동시에 불굴의 항일투사로서 그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영정제작에 윤 교수는 얼굴연구소 등과 협의해 유 열사의 생전 모습을 꼼꼼하고 사실적으로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윤 교수는 “장우성 화백이 모델로 삼았던 서대문형무소 수형자기록표에 남아있는 사진이 고문으로 부어 있는 상태라는 판단아래 얼굴에 남아있는 부종양을 성형외과와 법의학자들에게 측정·의뢰하고, 얼굴연구소와의 협의를 통해 제작에 임할 것이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사실고증을 위해 유 열사의 이화학당 친구인 남동순 노인을 방문 유 열사가 평소에 항일의 표시로 흰색치마만을 고집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영정제작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윤 교수는 일부 언론에 영정제작이 10월말까지 완료되는 것으로 보도됐으나 이는 잘못 전해진 것이며 정확한 고증과 정밀한 표현을 위해서는 제작기간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작된 영정은 문화관광부의 표준영정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추모각에 봉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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