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위한 견인차 자임
지역발전 위한 견인차 자임
  • 이후근 기자
  • 승인 2005.10.07 00:00
  • 호수 2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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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민·사회단체를 말한다 <32>
서천군발전협의회 편

   
▲ <사진/공금란 기자>
지역공동체 기여 순기능 강화해야

 

명칭은 조금씩 다르지만 각 자치단체별로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적으로 유사한 조직형태를 갖춘 단체들이 있다. ○○발전협의회, ○○개발위원회 등이 그것이다. 유사성을 갖는 이 단체들의 구성원은 지역 기업인이나 유지들이다. 단체마다 조금씩 다른 점도 있지만 지역발전을 위한 지역상공인 및 기관단체장들의 상호친목 및 협조체제 구축이 실제 단체 결성 목적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지역 내 각종 개발사업의 이권개입이 실제 목적이 아니냐는 일부의 비판적인 시선도 있지만, 경제발전을 위한 기여와 행정기관과 일반주민간 갈등의 중재자 역할 등 지역공동체에 이바지하는 순기능적인 측면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조직의 형태가 유사한 단체가 군내에도 몇 단체가 결성돼 활동하고 있다. 각 읍·면단위에 거의 빠짐없이 조직돼 있는 발전협의회, 개발위원회 등이 그것. 이들 중 유명무실한 단체들도 있지만 서천, 장항, 서면 등의 지역은 비교적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단체들 중 군 단위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지향하는 단체가 바로 서천군발전협의회다.


서천군발전협의회는 군민화합과 지역발전의 구심체로써 으뜸가는 서천건설에 이바지 한다는 목적으로 탄생됐다. 서천군발전협의회는 낙후된 지역개발에 선봉이 돼 봉사할 것을 결의한 김중원 씨 등 몇 몇 지역유지들에 의해 처음 제안되고 만들어졌다.

이 단체는 조직 구성이 다소 독특해 회원전원이 이사라는 직책을 갖고 있다. 협의회라는 조직구성을 따른 것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서천군발전협의회 회원은 모두 40여명이며 전임 김중원, 전영환 씨에 이어 나우찬 씨가 단체를 이끌고 있다.


자체재정은 회장단의 특별회비 등으로 충당되며 올해 사회단체보조금 심의에는 3천만원을 지원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회원구성은 지역 소상공인 및, 기업인, 전문직 자영업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초에 행해지는 연례행사인 신년교례회를 주최하고 있다. 특히 서천군발전협의회는 장항국가산업단지 건설이 부진해지면서 그 역할이 증대 돼 공단착공 상경시위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현재도 공단의 순조로운 착공과 완공이 이 단체의 주요 현안이 되고 있다.


정체된 서천발전을 위한 노력들

 

대부분의 주민들은 서천의 경제적 발전이 정체돼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서천사회가 정체성을 띠고 있는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 서천을 이끌어가는 중심세력이 사회변화에 능동적인 대처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역유지라 지칭되는 서천의 중심세력들은 토지를 기반으로 부를 형성하고 강화해왔다. 더욱이 70∼80년대 들어서는 개발예정지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각종 압력을 넣는 등 이권개입에 적극 참여해 왔다는 것. 실제로 지역발전이라는 전체적인 틀 보다는 개인의 이권 때문에 중요 개발계획이 변경된 사례를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 할 수 있다.


물론 농업사회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재산증식은 어쩌면 생존을 위한 결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틀 속에서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지고 타당성이 검증됐을 때 계획수정이 이뤄졌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부 계층의 기득권 유지보호 현상이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게 주민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또 일각에서는 일부 계층의 영향력은 각 기관장 및 공직자나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젊은층 등의 의지를 꺾어 놓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들 계층이 의회구성 이전에 행정에 대한 하나의 압력단체로서 군 행정에 대한 비판과 감시기능을 수행해 오는 등 순기능을 발휘했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래서인지 태동당시 서천군발전협의회에 주민들의 큰 기대가가 모아졌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출범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서천군 전체의 정체와 더불어 기대만큼의 활동을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유지들의 신년인사 자리를 마련하는 신년교례회를 주관하는 단체로 알려져 있기까지 하다. 미래 서천의 중추적 역할을 해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던 단체였기에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이다.


이 단체의 활동이 부진해 보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활동력이 더 이상 수그러들기 전에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는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의 부정적인 시각처럼 특정계층이나 집단의 이해 관철보다는 진정한 주민자치의 의미를 고민해 봐야 하는 시기라는 지적도 있다. 건강한 시민주도의 사회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한 서천군발전협의회 구성원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특히 서천의 사회변화에 대해 별다른 대응 없이 대처해 온 주민들의 무관심이 계속된다면 서천사회의 정체성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주민들의 단합된 힘이 사회생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대안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점에 주목하기를 서천군발전협의회에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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