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핵과 전자
사이는 텅 빈 공간으로, 전자는 지구가 태양주변을 돌 듯 끊임없이 원자핵주변을 돈다. 흔히 말하는 ‘핵’은 이
‘원자핵’을 말하며 ‘원자력’이란 ‘원자핵이 분열되면서 나오는 힘’이다.
원자핵은
중성자나 양성자 같은 핵입자나 방사선의 충돌로 2~3개의 다른 원자핵으로 갈라지는데 이 현상이 바로 ‘핵분열’이고
이런 과정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을 ‘핵분열 연쇄반응’이라 한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와 함께 방사선이
방출된다.
연료로는
우라늄 235(원소번호)가 사용되는데 천연우라늄은 핵분열이 가능한 것이 약 0.7%밖에 되지 않아, 핵분열이
가능한 우라늄 238을 농축하거나 성형가공(우라늄을 5g 무게의 작은 알로 만드는 과정)해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에 존재하는 우라늄
광석이 연료로서의 경제성이 떨어져 주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우라늄 235 1g이 완전분열할 때 나오는 에너지는 석탄 3톤, 석유 9드럼 연소 에너지와 같고 이 에너지는 1킬로와트(KW)
전기난로 23,000개를 동시에 켜는 열량과도 비슷하다.
그래서 정부는 이에
근거해 막대한 에너지원인 원자력발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반세기 전, 핵발전을
꿈꾸다
정부는 1955년 ‘원자력의 비군사적 이용에 관한 한미 간 협력 협정’을 맺고 협정에 따라 1959년 ‘한국원자력원’을 설립,
미국 회사로부터 연구용 원자로를 구입했다. 이 원자로가 1962년 완공되면서 국내 핵과학자들의 연구가
시작됐다.
그
후 1970년대 중엽까지 핵발전소 건설 계획이 세워지고 1971년 3월 최초의 핵발전소 ‘고리 1호기’가
착공되면서 포괄적인 에너지 계획을 수립했다. 당시 고리 1호기는 59만 킬로와트 급이었는데, 이 계획에 따르면 1981년 전까지 60만 킬로와트
급 원자로 2기를 추가 건설하기로 돼있다. 실제로 고리 2호기가 77년 3월 65만 킬로와트 용량, 고리 3호기가 79년 4월 95만 킬로와트
용량으로 착공됐다.
1967년
정부는 향후 10년간 전기수요 증가를 연간 22.2% 로 예상, 원자력원을 중요한 전력원으로 취급했고 1989년에는 총 9기(고리 1~4호기,
영광 1·2호기, 울진 1·2호기, 월성 1호기)의 원자로가 가동돼 원자력 발전 용량이 전체 발전 용량의 34%, 원자력 전력생산이 전체
전력생산의 45%를 차지했다.
산업자원부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하면 올해 5월 착공에 들어간 신 고리 1,2호기 이외에 2015년까지 100만 킬로와트 급
원자로 2기와 140만 킬로와트 급 4기를 추가건설 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원자력
전력생산은 전체 전력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의 계획대로 라면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체르노빌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1979년 드리마일 사고(드리마일섬에서 일어난 원전사고)이후 핵발전소 건설을 멈췄으며 유럽연합 15개회원국 중 14개국이
핵발전소를 폐쇄하거나 건설을 포기한 상태이다. 스웨덴의 경우 1980년 국민투표를 통해 발전소 12기를 2010년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독일은 2001년 6월 기존의 핵발전소를 2018년까지 모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임성진 교수(환경운동연합)는 “독일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적극적인 에너지전환정책은 핵과의 결별이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체계로의 이행을
빠르게 해준다”며 세계적 탈핵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