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은 중요한 식량자원이자 외국농축산물에 맞서 그나마 시장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분야입니다” 스스로를 양돈인이라 밝히고 있는 두혁중(45) 씨.
서울 태생인 그가 서천에 자리 잡은 지도 27년째. 별다른 인연이 있어 서천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반고향이란다. 서천군 전체를 통틀어봐야 전체 사육두수가
2만두를 넘지 않을 정도로 양돈 기반이 취약한 이 지역에서 두 씨의 노력이 이제야 빛을 발한 셈이다.
두 씨는 자돈 공동 생산에 의한 생산비 절감과 인공수정에 의한
번식율 향상이 경영개선의 지름길임을 자각해 주위 양돈 농가들과 함께 1997년
‘서천양돈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두 씨와
조합원들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인 PSY(모돈1두당
연간이유자돈수) 23두라는 작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에 만족치 않고 자돈 판매 위주의 경영에서 일관사육
방식으로 전환해 인근 양돈농가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이후에는 양돈
불황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전량 위탁사육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설립된 양돈자조금운영위원회
대의원으로 선출돼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내는 등 돼지고기가격 안정화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
두 씨는 친환경 유기축산경영에 관심이 많아 무항생제 돼지
사육기술을 견학해 회원농가에 강조하고 있으며, 적정 사육규모 유지 및 축산 분뇨의 적정처리를 지도하고
있기도 하다.
“축산하면서 벌금 몇 번 안 내본 사람은 없을 겁니다” 축산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은 두 씨도 피해갈 수 없었던 듯 환경규제와 이를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한 방법
모색에 두 씨는 요즘 골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