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도덕적 해이
대중의 도덕적 해이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4.14 00:00
  • 호수 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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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중에는 학교 근처를 지나다 갑자기 뛰어 나오는 어린이 때문에 놀란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학교 근처는 아이들에게도, 운전자들에게도 위험한 곳이다.

대중의 도덕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옳다’고 여기는 일에 대해 캠페인이라는 걸 사용한다. 그러나 동참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무시하면 보다 강력한 법적 조치를 이용하게 된다.

본지뿐 아니라 서천경찰서와 교육청, 군청 모두 어린이보호구역의 교통안전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들 관공서 수장들이 직접 참여해 서천초등학교 등교시간에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천초등학교 주변의 불법 주차와 과속은 여전하다. 어떤 운전자들은 횡단보도에서 두렵게 좌우를 살피고 있는 어린이를 배려하기는커녕 경보음까지 울리며 달린다.

 또 횡단보도에 버젓이 한 시간 가까이 주차 해놓고 어린이들의 안전한 보행을 막고 있다. 현재 설치된 주차장은 당초 어린이 보호구역내 설치할 수 없는 초법적인 시설로 철거를 검토하고 중인 마당인데 말이다.

몇 분이라도 초등학교 앞을 주시하고 있으면 이처럼 얌체운전자들 속에서 위태위태한 어린 생명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엔 교회차도, 학원차도 때로는 선생님 차도 공범이 된다.

등교 시간에는 이 단체, 저 단체에서 교통정리를 해주기도 하니 다행이지만, 하교시간엔 완전 무방비 상태이다.

운전면허 시험장에서부터 ‘어린이보호구역’의 의미와 어떻게 주행해야하는 지를 익혔을 운전자들이다. 그리고 본지의 캠페인은 물론, 아침이면 교통 정리하는 사람들을 보았을 운전자들이다.

본지는 알고도, 또 무심하게 ‘어린이 보호구역’ 내, 난폭·불법 운전자들에게 ‘대중의 도적덕 해이’라는 문제의식을 던지고자 한다. 한달 넘게 지속적으로 지면을 할애해 광고와 기사로  ‘어린이에게 안전한 서천만들기’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처럼 ‘도덕적 해이에 빠진 사람’에게 현행법을 이용해 일정부분 책임지도록 할 방침이다. 3~4월 캠페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전 운전과 준법 주차를 유도할 것이다.

그러나 5월부터는 본지 카메라에 잡힌 교통법규 위반 차량에 대해 당국에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군청 통 인도에 주차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차량들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적용할 방침이다. 나아가 군의 약속대로 서천초등학교 주변의 주차시설을 조속히 철거하도록 촉구하는 바이다.

이로 인해 해당 운전자들에게 본지가 적반하장 격의 질타를 받을 수도 있다. 또 인근 상가들의 항의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서천초등학교의 경우 500m 내외에 무료 공영주차장을 비롯한 주차시설이 있다.

서천경제의 침체를 이야기 하지만 서천읍내를 통과하면서 자동차들로 인해 혼잡한 것을 보면 경제가 활기찬 대도시의 시장골목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같은 상황은 보행자의 안전 뿐 아니라 위급상황에서 소방차 등 긴급출동 차량들의 진행을 막기도 한다.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지정된 주차장소에 차를 세우고 500m 정도는 걸어주자. 진정으로 살기 좋은 고장은 경제 발전에 앞서 약자들을 지켜주고, 남을 배려하며 함께하는 사람들의 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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