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눈은 우습고 감사는 무섭고
주민 눈은 우습고 감사는 무섭고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6.05.04 00:00
  • 호수 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화시설 유료주차 설비 2년째 무용지물
취재 기자 카메라 빼앗는 등 폭언

서천군 행정이 점입가경 그자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 서천장날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특화시장 유료주차 설비를 이유 없이 작동시켰다.

한 제보자에 따르면 “돈은 받지 않으면서 왜 작동시키느냐 물으니, 도에서 감사가 나왔다며 차량 진입차단기를 내렸다 올렸다 하라는 군의 지시가 있었다는 답변 이었다”는 것이다.

급히 취재를 나갔을 때에도 주차료를 받지 않으면서 차단기만 작동하고 있는 중이었다. 특화시장 관리실 소속으로 보이는 최 모씨는 “나도 모르니깐 군에서 시켰으니 군청에 가서 물어봐라”며 짜증섞인 언성을 높였다.

이어 최 모씨는 증빙자료를 찍는 기자의 목에 걸린 카메라를 낚아 채면서 “누구 허락받고 사진을 찍느냐” 도전적인 행동과 함께 모욕적인 말을했다. 이에 항의하는 기자에게 “**같은”이라는 등의 욕설을 하며 자리 떴다.

이에 대해 군청 담당과장은 “감사가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니고, 시스템 확인 차 평일, 휴일, 장날 등을 택해 시험하고 있지만, 오늘은 그런 지시를 내린 일이 없다”고 말했다.

당일, 충남도청 감사상황실에 확인결과 “서천에 감사자료 수집을 위해 감사관이 파견돼 있다”고 말해 군이 도 감사를 의식해 지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설물은 2004년 9월 6일 특화시장 개장 전, 주차요금을 받을 계획으로 3천만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것이다. 당해 10월 12일 군관계자는 이에 대해 “진입노선을 변경해야할 필요성이 있어 이달 말까지 정비하고 그 후 사용할 것이다”고 답변했었다.(본지 241호 참고)

그러나 2년이 다가도록 사용하지 않아 예산낭비의 전형이라는 지적을 받았었다.
한편, 특화시장 직원의 취재기자에 대한 횡포와 폭언 등에 대해 특화시장과 군청 관리책임자 등에게 사태의 전말을 전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적인 사과가 없다.

이는 서천군 행정이 근본적으로 전시행정의 관행을 버리지 못한 것이며, 서천의 얼굴인 특화시장의 시설은 물론 인력관리에 대한 직무유기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에 대해 본지는 취재권 보호와 주민의 알권리를 저해한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와 함께 언론노조 등을 통해 공식사과와 합당한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