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도청집회를 마친 ‘장항갯벌살리기 서천주민대책위’가 오후 3시20분경 서천군청 앞으로 이동, 3시간 동안 집회를 갖고 군수의
사과를 요청했다.
대부분
어민들인 이들은 ‘갯벌이 썩었다는 발언에 대한 사과’, ‘공무원을 동원해 대책위 집회를 방해한 것에
대한 사과’를 요청하며 “나소열 나와라”를 외치며 군수의 면담을 요구했다.
350여명의
어민들은 군청 정문 앞 땡볕 아래 아스팔트 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군수의 반응이 없자, 무더위 속에
방치하는 것에 항의하며 군청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전경들과 30분가량 몸싸움을 벌이는 등 과열조짐을 보였다.
이에
당황한 서천경철서 관계자가 급히 중재에 나서 나소열 군수의 행방을 수소문해 5시 20분경 대표자와 군수의 면담이 이뤄졌다.
17년간 흐지부지하게
진행돼 오던 ‘장항산업단지 조속착공 촉구를 위한 군민궐기대회’가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속착공추진위원회(상임공동대표김중원, 나우찬, 문수곤)’ 주관으로 강행됐다.
7일 오전
10시, 서천군 마서면 금강하구둑 관광단지내 체육공원에서 서천군청
산하 공무원 대부분(최하 500명)과 마을 이장, 부녀회장,
새마을 지도자들을 동원, 1천명 가량이 모여 궐기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나소열 서천군수, 류근찬
국회의원(보령·서천), 오세옥·송선규 도의원, 이상만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13명의 군의원 전원이
격려사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역경제가 낙후된 상황에서 장항산단이 지역발전의 유일한 대안임에도 불구하고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며 일부 환경단체들은 장항산단
착공에 대한 대안 없는 반대를 즉각 중지하고 중앙정부는 예정된 대로 착공될 수 있도록 강력히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나우찬 공동대표는 연설에서
“뜻이 관철될 때까지 군민 장항산단 착공 깃발 달기 운동 및 장항읍 상가 장항산단 착공 연등 달기 캠페인 등을 전개해 지역 내 장항산단 조속착공
분위기를 고조시켜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궐기대회에서는 ‘이제 우리는 거짓말을 일삼고 있는 정부에 대하여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권리는 우리가 쟁취할 것입니다’는 내용의 결의문 낭독이 있었다.
결의문낭독 후
나우찬(서천군
발전협의회장), 오혁성(장항 발전협의회장), 김경제(장항 상인연합회장), 정석구(장항 발전협의회 부회장), 이갑복(장항 발전협의회 부회장),
안순성(장항
금강로타리 회장), 박원제(장항 서해포럼 회장) 씨 등의 삭발식을 가졌다. 이어 신길식(장항 라이온스 회장), 이한성(장항 JC
회장), 신동국(장항 발전협의회 부회장), 구정환(장항 발전협의회 이사)씨가 장항산단 착공을 촉구하는 혈서를 썼으며 혈서는 해양수산부장관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관제데모’로 군청 텅비고, 참여하지 않은 단체명 현수막 등장
한편 7일 오전 내내 서천군청 산하 실·과 및 사업소는 물론, 읍·면
공무원들이 3~4명을 남기고 모두 집회에 동원돼 민원인들이 헛걸음 하는 일이 발생했다.
서천읍 두왕리에
사는 주민 김모(48)씨는 서천읍 사무소를 방문했다가 “담당자가 없어서 그냥 돌아가는 중”이라며
무더운 날씨 속의 헛걸음에 대해 “영문을 모르겠다”고 말하는 등, 궐기대회 사실을 모르고 찾아온
민원인들의 불평이 잇달았다.
서천군은
지난 2일 확대간부회의(실·과·소장 및 읍·면장)회의를 갖고 ‘범서천군민 궐기대회’ 내부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총 5천명의 인원동원을 목표로 장항읍
1,700명, 서천읍 900명, 서면 300명 등
13개 읍·면별로 동원인원을 배정했다. 또 실·과·소도 초소인원 2명(민원실
8명)을 남기고 모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일 각 읍·면 별로 이장단협의회를 소집해 마을별로 인원을 배정했으며
실·과·소는 소관 사회단체에 대해 참여할 것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참여인원은 1,000여명으로 공무원과 마을 이장 부녀회장, 건설업협회 등 빼면 자발적으로 참여한 군민은 극소수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서면개발위원회’처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어민들이 대부분인 단체이름의 현수막이 동원돼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서면개발위원회 총무는 “상의 한 적도 없고 참가한 적도 없다”고 전해 군이 입장을 밝혀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장항국가산단반대 장항갯벌살리기 서천주민대책위(공동대표 김영규, 방훈규,
이원문, 이우봉)는 9일 도청 앞 집회를 위해 7일 오전 집회신고를 마쳤고, 대형버스 15대를 예약한 것으로 알려져 장항산단 착공을 놓고
서천군의 찬·반 논쟁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