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II
어지럼증 II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11.10 00:00
  • 호수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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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훈<서천군보건소 신경과전문의> 지난 번에 이어서 어지럼증 가운데 현훈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현훈은 공간에 대한 지남력의 변화로 인한 이상감각으로 시각계 및 자기고유감각계(몸의 위치 등의 느낌을 담당)와 “전정계”에서 들어 오는 정보경로에 손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주변 또는 자신이 빙글빙글 돌고 비틀거리면서 구역질이나 구토를 동반합니다. 귀 안쪽 (내이, 內耳)에는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말초 기관인 전정기관과 세반고리관이 있고, 여기에서 나온 말초 신경인 전정신경이 뇌간의 전정신경핵에 연결돠어 있으며 이를 “전정계”라고 합니다. 또한 전정신경핵은 소뇌 및 대뇌와 여러 가지 복잡한 신경회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훈의 원인이 크게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나뉜다고 하는데 이는 위에서 설명한 해부학적 위치에 따른 것입니다. 즉, 말초성 현훈은 전정기관, 세반고리관 및 전정신경에 원인이 있는 것이며 중추성 현훈은 뇌간, 소뇌, 대뇌에 문제가 생겨 일어납니다. 이렇게 말초성과 중추성으로 구분하는 이유는 원인질환이 다르고 특히, 중추성 현훈의 경우 응급을 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말초성 현훈은 주로 귓 속 질환으로 인해 생긴다고 이해하면 되는데, 가장 흔한 질환은 양성 돌발성 체위변환성 어지럼증으로, 머리를 일정한 방향으로 돌릴 때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원인은 전정기관 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이석(耳石)이라는 물질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 내로 들어가 머리를 돌릴 때마다 돌이 움직여 어지럼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 달팽이관과 세반고리관에 있는 액체의 압력이 병적으로 증가하여 난청과 이명, 어지럼증이 발생사는 메니에르병과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전정신경염도 대표적인 말초성 현훈의 원인입니다.

중추성 현훈은 뇌간, 소뇌, 대뇌에 이상이 있는 경우를 일컫는데,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등의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60세 이상이면서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으신 분이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릴 경우 뇌졸중(뇌출혈이나 뇌경색)을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뇌간이나 소뇌에 뇌출혈이나 뇌경색이 있을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고, 평생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뇌졸중이 원인이 되는 현훈의 경우 말초성보다는 어지러운 정도가 덜 할 수 있지만, 어지러운 정도에 비해 몸이 한쪽으로 비틀거리는 증세가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물체가 둘로 보인다든지, 얼굴 또는 한쪽 팔다리가 힘이 약해지거나 말이 어눌해 진다든지, 몸 한 쪽이 저린다든지, 음식 삼키기가 힘들다든지 하는 신경계통의 문제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어지러운 증세만 있는 뇌졸중도 있으므로 나이가 많고 뇌졸중의 위험인자(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뇌졸중의 가족력, 흡연, 음주 등)를 가지고 있는 분이 어지럼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즉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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