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년 여성이 치통을 호소하면서 찾아왔다. 치과에서 오는 길이라고 한다.
치과에서는 치아나 잇몸에 이상이 없다고 들었다는 것이다. 증상을 자세히 들어보니 칫솔질하거나 찬 바람이 스치면 갑자기 이가 아프면서 턱 주위가
전기오듯이 찌릿거리면서 칼로 에이는 듯한 통증이며 수 초에서 수 분 동안 통증이 있다가 사라진다고 한다.
원인은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삼차신경이 뇌간으로 들아가는 부위를 혈관이 압박하여 삼차 신경내 신경가닥이 손상을 받아
신경가닥들 간에 누전현상이 발생하여 통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뇌간 부위 종양이나 혈관이상 등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삼차신경통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삼차신경통의 치료에는 크게 약물치료, 수술요법이 있다. 약물치료로는
항경련제인 카바마제핀이라는 약을 사용하는데 삼차신경통에 대한 진통효과가 타 진통제에 비해 탁월하다. 하지만, 어지럼증, 설사, 두드러기,
전해질 장애, 재생불량성 빈혈 등의 부작용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복용해야 한다. 환자의 약 60~70%에서 효과가 있으며
6~8주간 통증이 없으면 서서히 줄여 본다.
일부는 저절로 통증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일부는 점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약물치료로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을 한다. 대표적으로 현미경하에 뇌 속의 삼차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혈관을 찾아 박리시키는 미세혈관 감압술이
있으며 약80%에서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