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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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03.30 00:00
  • 호수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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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기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수두는 바이러스 질환의 일종으로 주로 소아에서 생기는 비교적 가벼운 질환이지만 매우 전염성이 강하므로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집단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서천 지역에도 지난 겨울부터 계속 이어져 지금까지도 수두 환자가 소아과 치료를 받고 있다.
수두의 피부증상은 가려운 물집으로 시작되는데, 붉은 반점 위에 맑은 이슬방울 같은 모양의 물집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발진이 나타나기 하루 전쯤에 미열과 몸살이 나타나고 처음에는 몇 개의 구진이 발생하여 빠르게 물집으로 변하며 많은 수의 물집이 주로 몸통에 나타나면서 팔다리, 얼굴, 머리 등으로 번지며 구강 등 점막에도 물집이 생길 수 있다. 물집이 터지면 갈색의 딱지가 되는데 발병 후 1~2주 후 떨어진다.

증상은 대체로 가벼운 경우가 많지만, 나이 들어 뒤늦게 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연장아나 성인이 걸리면 전신 증상이 매우 심하다.
수두 때문에 흉터가 생기는 일은 흔하지 않지만, 생기는 경우는 주로 눈 주위에 잘 생기며 약간 패인 자국으로 남는다. 피부 병변을 가려워서 긁다가 이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되면 증상이 심해지고 흔적이 남게 된다.

전염은 호흡기를 통하거나 피부 병변과 직접 접촉하거나 닿았던 물건을 통하여 전염이 된다. 전염성은 피부발진이 생기기 1~2일 전부터 발진이 나타난 후 1주일 정도까지이며 잠복기는 1~2주 정도로 길다. 수두에 걸리지 않았던 사람은 누구든지 발병할 수 있으며, 대부분 10세 이전에 감염된다. 한 번 수두에 걸리면 평생 면역이 생겨 다시 수두에 걸리지는 않지만, 나중에 대상포진이 걸릴 수는 있다.

예방접종을 하면 감염이 되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 또 이미 수두에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감염 초기에 면역 주사를 맞으면 수두의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대개 수두의 증상이 가벼우므로 이런 치료는 위험도가 높은 사람이 아니면 필요하지 않다.

진찰실에서 육안으로 관찰만 하여도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진단을 위한 특별한 검사는 필요하지 않다.

수두에 걸린 아이는 전염성이 없어질 때까지, 즉 수포가 딱지가 될 때까지 격리해야 한다.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 한 경과는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임산부가 임신 초기에 수두에 걸리면 드물지만 태아에게 선천성 기형이 발생할 수 있고, 산모가 면역이 없는 경우 신생아는 심한 수두를 앓을 수 있으므로 임신과 출산을 앞 둔 산모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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