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원으로 본 수준 높은 공연
5천원으로 본 수준 높은 공연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7.05.25 00:00
  • 호수 3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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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창의 음악세계 엿보기 문화기행
피아노연주의 새 지평을 연 임동창 씨의 ‘서천군 청소년음악영재교육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시행에 앞서 그의 음악세계를 군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행사가 있었다. 

   
▲ 세종대왕릉 잔디광장에서 임동창 씨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배우들의 시를 소재로 한 공연이 꽃을 수놓은 화려한 조명 속에서 펼쳐지고 있다.       <사진/이강선 프리랜서>
군은 지난 17, 18일 저녁 경기도 여주시에서 열린 ‘세종대왕릉 문학나눔큰잔치’를 관람하기 위한 ‘서천 가족문화기행’을 실시했다. 이틀간 저녁 7~9시에 열린 이 행사에 대형관광버스 6대를 동원해 어린이를 동반한 군민 가족 250여명이 참여했다.

‘사랑하라 사람아’라는 주제의 이 행사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한글’로 빚어낸 시 30여 편을 엮은 연극, 무용, 음악이 어우러진 야외 공연으로 구성됐다. 이 공연에서 임동창 씨가 음악감독과 직접 피아노 독주를 맡았다.

공연은 세종대왕릉 앞 넓은 잔디밭에 소나무와 붉은 천, 흙과 흰 천위에 펼쳐지는 조명예술이 극치를 이뤘다. 시를 주 대사로 엮어가는 배우들의 동적이면서 정적인 연기가 돋보였다.
특히 효과음악을 모두 피아노 독주로 소화해낸 임동창 씨의 연주는 관객들을 압도했다. 여기에 유명 연기자 정동환 씨의 특별출연으로 흥미를 더했다.

주행사 전 부대행사로 열린 ‘시노래 모임 「나팔꽃」콘서트’도 중년들의 서정을 깨웠다. 시노래 모임 「나팔꽃」은 1999년 김용택, 정호승, 도종환, 안도현, 류종화 시인과 음악인 백창우, 김원중, 이지상 씨 등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서천군에서 참석한 사람들은 교통비 및 저녁도시락, 두 번의 간식비로 5천원의 참가비를 냈다. 단돈 5천원으로 봄밤 야외에서 펼쳐지는 수준 높은 예술가들의 공연을 관람한 셈이다.
저렴한 참가비에 무작위로 참가자를 모집한데 따른 부작용도 없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어린이들을 동반해 과반수 이상이 어린이 관객이었다. 공연을 관람한 중년들은 만족해했으나 어린이 관객들은 공연의 난이도가 높아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해 산만한 분위기였다.

따라서 꼭 필요한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참가비를 적정선으로 정하고,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무료로 하는 등의 절충이 필요했다는 의견이다. 예술문화 보급도 좋지만 무조건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는 식의 관주도형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천 가족문화기행을 주관한 군 홍성언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참가비 때문에 고심을 했다”며 “2만원 이상의 참가비를 책정할 경우 참여율이 저조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은 임동창 씨의 ‘서천군 청소년 음악영재 육성’을 위해 21일 서천문화원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군내 음악학원 교사를 대상으로 교습법 강좌에 따른 사전모임도 있었다.

다음날인 22일 오전에는 임동창 씨의 음악학원 교사를 대상으로 한 강좌와 공개레슨이 진행됐다. 같은 날 저녁에는 청소년 음악영재 육성사업 및 청소년 어울마당 ‘임동창 선생의 렉쳐 콘서트’ 참여자 선정을 위한 오리엔테이션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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