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땅에 민족통일의 기운 감돌아
삭막한 땅에 민족통일의 기운 감돌아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7.06.01 00:00
  • 호수 3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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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노동자 남측의 20분의1 임금으로 중류층 부상

남북경협 개성공단 방문기



   
▲ 개성공단 내에 입주해 있는 남측 속옷 생산업체 ‘좋은사람들’의 봉재실에서 북측 여성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서울에서 쭉 뻗은 자유로를 달려 1시간 30분이면 남북경제협력으로 조성된 ‘개성공업지구’가 있는 황해도 개성시에 도착한다.

지난 5월 28~29일, 지역신문 기자단 70명을 대상으로 ‘남북경협과 지역언론’ 연수 일정이 진행됐다. 첫날 서울 시청앞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정태연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정준의 개성공단사업지원단 지원총괄팀장으로부터 개성공단에 ‘북한 경제 개혁·개방 움직임과 남북관계 전망’, ‘개성공단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사전지식을 습득했다.

이튿날 7시 40분에 서울을 출발, 경의선도로남측출입사무소의 통관절차를 밟고 정확히 9시 30분에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를 통과했다. 마침 개성공단 1단계 추가분양을 위한 남측 투자단 30여명과 현대아산 측에 물품을 전달하는 택배차량을 비롯해, 건설현장의 자재를 실어 나르는 차량들 동행이 됐다. 이렇게 하루 열두 차례 2004년 완공된 경의선 도로를 이용해 남북을 오가는 차량은 하루 300여대에 700여명에 이른다.

개성공단 남측출입사무소를 떠나 까다로운 북측 통관절차를 받고 10시 30분경 도착한 개성공단 내에서는 모든 행동이 남한에서와 같다.

‘좋은사람들’ ‘신원에벤에셀’ ‘로만손시계’ ‘우리은행’ ‘훼밀리마트’ 등 익숙한 기업체와 업소가 자리 잡고 있다. 공단 용수량 당초계획에 큰 차질을 빚은 것이 목욕물이라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들었다.

북측 가정에서는 누릴 수 없는 샤워를 아침저녁으로 하기 때문이란다. 이들은 한달 평균 5.7$를 받으며 북에선 중류층 이상의 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개성공단 23개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북측 15,000명 남측 800여명이다. 섬유, 피혁가공 등 노동집약 사업이 주를 이르기 때문이다.

현재 2000년 시작된 1단계 100평의 공단이 마무리단계에 있고, 아직 남북정부당국 협의가 남아있는 2단계 공단 150만평, 배후도시 100만평, 3단계 공단 350만평, 배후도시 200만평 조성이 목표다. 남측은 50년간 토지이용권을 가지고 있다.

개성공단의 남측 사업을 총괄하는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김동근 위원장은 남측 투자단에게 남쪽 사업부지 비용이면  개성공단에서는 건축 내부설비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게다가 인건비도 20분의 1밖에 안되며 노사분규·이직률도 없을 뿐더러 중국국이나 베트남에 비해 물류비까지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분명 개성공단은 민족통일의 교두부 역할를 해내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강국들의 압력으로 원자재 보급이 원할 하지 않아 나무는 모두 뗄 깜이 돼버린 민둥산이 안쓰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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