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서면 마량리 동백정 일대에서 개최된 동백 사생대회 및 백일장에 참여한 서천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행사는 서천신문과 서천화력발전소가 공동주최하고 서천교육청이 후원한 행사로 올해로 17회를 맞았다.

이 여자 어린이는 그림그리기 대회에 참가, 물감을 쓰기위해 물을 뜨러 계단을 뛰어 내려가다 넘어져 팔에 금이 가고 앞니 두개가 부러졌으며 얼굴에 심한 찰과상을 입었다. 이 어린이의 어머니인 서천초 김아무개 교사는 “현장에서 담당교사도 아닌 자신에게 직접연락이 왔다”며 인솔교사가 따라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책임소재를 따지는 자신에게 “우리가 애들 물 뜨러 다니는데까지 쫓아다녀야 하느냐”는 주최측의 말에 너무 화가 났다고 전했다. 결국 고성과 언짢은 말이 오고 간후, 사고 발생 20여일이 되서야 쌍방이 합의에 들어갔다.

여느 사생대회의 경우 보통은 참가자들이 물을 뜨러 다니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대형 물통을 행사장 여기저기에 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는 현장이 산으로 낭떠러지와 급경사, 계단 등이 위험요소가 산재해 있음에도 이런 배려가 없었던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이날 행사를 마치고 대형버스로 참가 학생들을 안전하게 군민회관 광장에 내려주기로 했으나 오거리부근 큰길가에 하차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참가학생의 자모는 “다행히 사고가 없었지만 무책임하게 아이들을 위험에 방치했다”며 비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천초 어린이 20여명을 비롯해 280명이 참여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인솔교사 문제에 대해 서천초 이종식 교감은 “주최 측이 인솔교사가 따라올 경우 아이들에게 현장에서 첨삭지도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몇 년 전부터 교사참여를 일체금하고 있어 따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잇따른 사고로 잠잠할 날 없는 서천초가 이번에는 임호빈 교장의 전횡이 도마에 올랐다. 5월 11일 서천초에서 방화벽에 눌리는 사고를 당한 신 군을 위한 모금을 하면서 교장이 강압적으로 유도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세간의 눈을 의식해 교사들을 신 군이 입원한 익산의 모 대학병원에 오가며 순번을 정해 밤을 새우게 하는 등으로 또 다른 사고의 위험으로 불안하게 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임 교장의 경영자적 신뢰 문제는 지난 3월에 있은 서천초 병설유치원 보조교사 채용문제로 이어졌다. 교장이 자신의 딸인 한아무개를 서천초 병설유치원 보조교사로 직권 채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서천교육청 담당관이 공식확인해 주었다. 통상적으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경우 해당학교장이 유치원원장을 겸하도록 돼있다.

5월 11일 서천초에서는 아직도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 있는 신군 사고, 이미 보도된 횡단보도 오토바이 접촉사고 외에 한 학생이 친구가 휘두른 주먹에 턱뼈가 탈골되는 사고가 있었음이 뒤 늦게 알려졌다. 이 사고는 양쪽 학생 부모들의 원만한 합의로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리고 다시 동백정 행사장에서의 사고로 이어져 어른들의 안전불감증과 학교의 체계적인 안전교육 부족이 우리아이들에게 상처를 남긴 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