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통증
가슴 통증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11.16 00:00
  • 호수 3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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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갑 현
서천군보건소
내과전문의

요즘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하다. 평상시 심장, 고혈압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나, 이전에 뇌경색(뇌혈관 막힘)을 경험했던 분들이 더 주의해야 할 계절이 왔다. 흔히 가슴 통증을 시작으로 찾아오는 관상동맥(심장혈관)질환 중 하나인 협심증은 겨울철에 특히 잘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가슴 통증은 꼭 심장 질환 때문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그 중에서 심장과 연관된 가슴 통증은 다른 문제 때문에 유발되는 가슴 통증에 비해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더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은 가슴 통증이 주로 어떤 문제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지와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의사와 상담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전형적인 협심증 증상

가슴 통증이 흉골(가슴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뼈) 뒤쪽에 누르거나 조이는 느낌이 들거나 가끔 소화가 안되는 듯한 증상을 보인다. 흔히 운동, 과식, 흥분, 기타 감정변화에 의해 발생하지만 기침, 호흡에 따라 가슴 통증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환자 개인에 따라 어떤활동에 의해 같은 양상으로 가슴 통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5~30분 정도면 통증이 가라앉고, 이후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1분 이내의 가슴 통증이라면 협심증일 가능성은 떨어진다.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으로 길고 정도가 더 심해지면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협심증이 아닐 가능성이 많은 경우

통증이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이 아픈 경우, 윗턱이나 명치 아래로 통증이 퍼져나가는 경우, 통증이 몇초 간만 있다가 금방 사라지는 경우, 통증 부위가 손가락 하나로 정확히 지적할 수있을 정도로 작은 부위인 경우, 호흡이나 몸의 위치를 바꿈에 따라 통증의 강도가 변하는 경우, 그 부위를 눌렀을 때 아픈 경우 등은 협심증에 의한 가슴 통증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

이렇게 협심증이 아니면서 가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 심장 이외의 질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역류성 식도염, 식도 경련, 위,십이지장 궤양, 담낭 질환(담낭염, 담도염), 신경근골격질환, 대상포진에 의한 통증 등이있을 수 있다.

일선에서 환자를 대하다 보면, 환자 자신이 이미 진단까지 생각해서 의사한테 거기에 맞게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환자가 의사에게 제공해주는 정보는 소중하고 중요하지만 의사가건강문제에 관해서는 더 전문가이기 때문에 믿고, 잘 상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을 잠깐 이야기 해보면, 골프를 심하게 쳤더니 가슴이 아픈 것 같다며 진통제만 처방을 원했던 환자, 가슴이 아프다며 가슴에 물리치료만 해달라며 떼쓰던 환자, 평소 위장이 안좋다며 위장약만 달라는 환자 등모두 의사의 판단 하에 자세한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이고, 결국 심장 문제 때문으로 생긴 증상이였음이 판명되었다. 환자의 생각만 가지고 판단하기에는 위험한 경우에 빠졌을 수도 있는 그런경우였다.

오늘 이 시간을 통해서 현재 가슴 통증이 있거나, 평소 가슴 통증을 반복적으로 경험한 경우에는 반드시 병,의원을 찾아 진료를 정확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슴 통증은 환자 혼자서 판단하고 넘기기에는 위험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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