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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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환자의 기관지가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좁아지는 상태는 성인이나 소아가 큰 차이는 없지만 소아는 기관지 형태나 기능이 어른과는 달라서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과 과정이 성인과 다르다.
소아의 기관지는 크기가 작아서 조금만 좁아져도 심한 호흡곤란이 생기고 허파꽈리의 면적이 작아서 가스교환 능력이 성인보다 더 떨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급작스럽게 심해진다. 또한 호흡 운동에 관여하는 근육도 미숙해 쉽게 피로해지므로 소아는 기관지에 약간의 염증이 생겨도 호흡곤란이 일어나게 된다.
천식 환자는 가족 중에 천식이나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두드러기, 알레르기 결막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알레르기 질환이 잘 생기는 체질을 ‘아토피’라 부르는데, 아토피 체질은 유전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아기는 대개 생후 수개월부터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기 시작해서 시간차를 두고 알레르기 질환을 이어서 겪게 되는 수가 많다.
영유아의 천식에서는 호흡기 감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생후 두 살 미만에서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세기관지염과 구별이 어렵고, 실제로 바이러스 자체가 천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소아 천식의 진단은 소아나 성인이나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 그러나 어린이들에서는 폐기능 검사나 다른 호흡기계 검사를 시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관지확장제 약물을 적용해 보고 호전되는지를 가늠하여 천식을 진단할 수 있다.
소아 천식은 자라면서 대개 저절로 좋아지기는 하지만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된다면 기관지의 변성이 일어나 만성 천식의 성인 천식으로 이어진다. 소아기부터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천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천식이 시작되더라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소아는 자라면서 기관지도 굵어지고 여러 가지 면역 기전도 발달하여 자연히 천식이 치유되는 가능성이 어른보다 높다. 그러나 소아 시기의 천식이 초기부터 잘 관리되어야 성인 천식으로 발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성인과는 달리 소아 천식은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