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이 경제(돈)의 먹이감이라고요?
도덕이 경제(돈)의 먹이감이라고요?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12.07 00:00
  • 호수 3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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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가 2주일 남짓 남았다.

그런데 요즘 대통령선거분위기는 실종되고, 온통 비비케이와 검찰의 위상이 첫눈이 온 대지를 덮은 듯한 현상이다.

새만금을 막아 바다의 어머니를 사장시킬 때도 법에서 결정짓더니, 이번에는 급기야 검찰에서 대통령을 점지해주는 역사상 희대의 사건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독재와 반독재와의 투쟁에서 민중의 반독재가 20년 전에 승리의 깃발을 힘껏 올렸으나 사상누각(沙上樓閣)이었는지 검찰의 칼집만 보고도 쓰러지고 있다.

그래도 이 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선거인데 인품도 보고 정책도 따져야 하며, 20년 전 민중의 핏발 속에 찾아온 민중의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했던 그 많던 민중들은 지금 어디에 쓰러졌는지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농민들은 WTO 체제 속에 가슴이 숯덩이 되어 근근이 연명하고 있다가 노무현 정권의 기습적인 한미 FTA 협상 타결로 목줄이 조이고 있다. 머지않아 농자 천하지대본(農者 天下之大本)이란 만장을 앞세우고 상여도 없이 멍석말이가 되어 버려질 위기에 처해져 있다.

<한겨레>의 박노자 칼럼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제적 여건의 열악한 처지가 자영업이 34%라서 이번 대선에선 모든 것을 덮고 경제(돈)가 머니머니 해도 최고라고 분석했다. 지난 16대 대선 때는 대통령의 첫 번째 조건이 도덕성이었는데, 지금은 도덕 정도는 경제(돈) 간식거리 정도로 치부되고 있다.

이는 경제(돈)만 어떤 놈이든 먹게 해준다면 도덕성이든 나라를 한미 FTA로 미국에 팔아먹든 개의치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상이 변해도 무섭게 변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어찌 민중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도덕불감증 환자 5%의 인자들이 서로 돌려먹으며 정권을 갈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여년 전 어처구니없는 빈말이 있었다. “갱상도 농민은 한나라당 찍고 전라도 농민은 민주당 찍어불고, 충청도 농민은 자민련 꽉 찍어유~”, 비록 빈말이지만 5%의 어깨들이 학자(지식인)들을 똘마니로 거느리고 순진한 민중을 속여먹은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경제를 돈으로만 생각하게 만든 것도 이러한 현상으로 보인다. 지금 11명의 대선후보들은 너도나도 나라걱정이며,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네모난 TV화면에는 온통 대선후보들이 재래시장에서 움직이고, 소외된 지역과 사람들을 위하고 다닌다.

따지고 보면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1%가 전체 사유지의 57%를 차지하고 있고, 지금껏 정권을 거머쥔 자들은 항상 그 1%를 위한 정치를 해왔다는 증거인데도 우리 서민들은 왜 항상 속고만 있을까?

이제 서민들은 체념한 상태에서 대충 이끌리는 데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후세를 위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는 체념하거나 도덕을 잡아먹는 경제(돈) 대통령을 뽑아서는 희망이 사라진다. 이번 대선에선 최소한 을사늑약(1905년) 같은 강대국에 나라를 팔아먹는 일은 막아야 하고, 진정 농민, 노동자, 영세상인, 소외계층과 골고루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대통령을 선택해야겠다. 이것이 진정 도덕적 경제를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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