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전조증상- 일과성 뇌허혈
뇌경색 전조증상- 일과성 뇌허혈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12.07 00:00
  • 호수 3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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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훈/
서천군보건소 신경과전문의

평소 당뇨와 고혈압이 있던 55세 O씨는 2일전 갑자기 왼쪽 입주위가 저리고 왼쪽 손과 다리가 먹먹한 느낌이 들면서 왼쪽 다리가 무거워 걷기가 힘든 증세가 15분 정도 지속되다가 없어졌다.

다음 날 아침에는 오른쪽 눈 시야가 점차 커튼이 쳐 지듯 위에서 아래로 보이지 않는 증세가 10분 정도 계속되다가 없어졌다. O씨는 고혈압과 당뇨가 있으면 중풍 위험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신경과 병원을 찾았다. 그는 일과성 뇌허혈이라는 진단을 받고 뇌경색 예방약인 항혈전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위 사례는 일과성 뇌허혈(TIA: Transient ischemic attack)의 전형적 증세입니다. 예전 칼럼에서 뇌경색이란 피딱지(혈전)가 혈관을 막아서 그 혈관이 먹여 살리는 신경세포가 죽어서 일어난다고 설명 드린 바 있습니다.

일과성 뇌허혈은 뇌경색처럼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는 점은 같지만 막힌 기간이 짧아 신경세포가 죽기 직전에 막혔던 혈관이 혈전이 저절로 녹으면서 뚫려 본래 기능으로 회복되어 생기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증상은, 갑자기 말이 어둔해 지거나 한 쪽 팔 다리가 힘이 없어지며 감각이 없어지거나 한 쪽 시야가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는 등 뇌경색 증세와 같지만 약 1시간 이내로 지속되다가 감쪽같이 없어지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저는 일과성 뇌허혈이 생기신 분이 병원에 찾아 오면 하늘이 도왔다고 얘기를 해 드립니다. 왜냐하면 막힌 뇌혈관이 저절로 풀렸기 망정이지 만약 계속 막혔더라면 마비, 시야장애 등의 후유증이 장기간 계속 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과성 뇌허혈을 경험한 분들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병원에 오지 않았을 경우 10명에 1명은 1년 내에 뇌경색이 발병합니다. 이는 10년 내에 대부분이 뇌경색으로 쓰러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신경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렵기에 뇌경색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입니다.
일과성 뇌허혈이 있는 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셔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의 뇌경색 위험인자가 있는지 알아봐야 하며, 혈당 및 혈압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혈압약을 복용하는 분 가운데에는 약만 먹으면 끝인 줄 아시는 분이 간혹 있습니다.

혈압약은 혈압을 정상혈압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많은 종류의 혈압약이 있습니다. 의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 맞는, 즉 부작용도 없고 정상혈압으로 잘 유지 시켜주는 혈압약을 찾아 복용하여 꾸준히 혈압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당 조절도 마찬가지 입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을 통해 음식조절 및 고지혈증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최근 고지혈증약 중에서 스타틴계열 약물은 뇌졸중 예방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뇌경색 예방약인 항혈전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담배, 술 등을 삼가고 일주일에 5회 이상 30분간 운동(걷기, 자전거 타기 등)을 하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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