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의 재앙은 계속되고 있다.
서해안의 재앙은 계속되고 있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12.14 00:00
  • 호수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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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수 철
본지 발행인

강과 바다의 만남, 갯벌, 풍요로운 연안 생태계는 서해연안의 특징이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농·어업을 죽이는 신자유주의는 이러한 서해안을 죽이는 천박한 자본과 극단적 이기주의로 이루어지고 있다.

근본적으로 인간의 삶은 자연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자연을 파괴하는 개발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급기야 태안 앞바다의 기름유출 사고를 맞고 말았다.

서해연안은 수심이 얕은 갯벌과 모래사장으로 이루어졌으며 바다 생물의 산란장이다.  따라서 중화학공업화의 입지여건이 맞지 않은 지역이다. 미래지향적으로 볼 때 서해안지역에서는 농·어업을 중심으로 식량주권을 대비하는 정책을 펴야 가장 적절하다. 산업화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라면 중화학공업이 아닌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

한미FTA를 찬성하는 정치권은 눈앞에 보이는 경제성만을 중요시하고 있다. 또한 식량주권을 포기하고 숫자놀음에 불과한 경제성장률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총생산과 일인당 국민소득으로 백성의 눈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만이 숭배 받을 가치라고 선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사회의 양극화현상을 불러왔음은 당연하다. 서해안의 재앙이 이러한 현상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는 이의 필연적인 귀결이다. 개발과 경제성장만을 추구한 재앙이다.

중화학공업단지의 조건 중에 물류를 빼 놓을 수 없다. 당진의 석유화학단지, 제철소, 서해안의 화력발전소, 원자력발전소 또한 재앙을 잉태하고 있다. 따라서 태안 기름유출 사고는 이미 예견된 재앙이며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수 있는 것이다.

당면한 서천지역의 문제점을 보면 금강하구 생태계 파괴와 이로 인한 장항지역 경제 파산을 들 수 있다. 이에 더하여 최근에는 군산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서천군 어업의 황폐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70여년 동안 장항 앞바다를 오염시켜온 장항제련소가 남겨놓은 찌꺼기는 앞으로 천년을 가도 해결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서천화력발전소의 온배수로 인한 해양생태계의 파괴는 그 피해를 환산하기조차 어렵다. 경제개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기치를 내걸고 진행되는 무분별한 환경 파괴는 바로 재앙으로 되돌아  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만을 위한 발전을 도모하다보면 자연의 섭리를 외면하게 되고 역행하게 되어 곧 바로 재앙을 불러온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고 진정한 삶의 지속성을 유지시킨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어깨에 메고 가야할 백성의 대표를 뽑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른 때보다 유별나게 많은 후보들 중에 한두 명의 후보를 제외하고 모두 재앙을 불러오는 후보들이다. 당선이 유력시되는 후보군도 재앙을 부르는 핵심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태안 해안 기름유출 사고의 원인 제공자들이 이 나라의 대통령을 한다고 하면 말이 되겠는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서해안의 화약고를 원천적으로 제거하여 다시는 금번 태안사태와 같은 재앙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서해연안은 길이 물려줄 자연유산이다. 따라서 이 지역에 터전을 두고 살고 있는 이들은 계속 되는 재앙을 막아야 하는 막중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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