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바이러스 장염
겨울철 바이러스 장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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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성 기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요즘 들어 부쩍 소아과를 많이 찾는 병으로 바이러스 장염이 유행을 하고 있다. 아이가 감기인 줄로 알고 낫겠지 기다리다 갑자기 심하게 토하는 바람에 놀라서 소아과를 찾게 된다.

 이 병의 증상은 설사, 열, 구토, 탈수 등이지만 이러한 주 증상이 있기 전에 기침, 콧물 등 감기 증상이 선행하여 처음에는 감기로 잘못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열이나 구토는 1-3일간 지속되다가 설사가 이어지는데 쌀뜨물 같은 상태로 대개 하루에 7-10회 설사를 하게된다.

 바이러스 장염은 영유아 급성 설사 중 가장 흔한 원인으로서 로타 바이러스 장염이 문제가 된다. 대부분 4-7일에 호전되나, 일부는 1주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특히 설사가 생긴지 3-4일 동안에는 전염성이 매우 높아 다른 아이들에게 쉽게 전염된다 .

 6개월에서 두 돌 정도의 영유아에서 잘 걸리며 주로 환아의 설사변에 오염된 음료수, 음식, 손과 입을 통해 전파되고, 호흡기를 통하여 공기로 전파되기도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일년 내내 발생하나 춥고 건조한 늦가을부터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치료방법으로는 우선 탈수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바이러스 장염의 특효약은 아직까지는 없다. 자연치료가 되므로 그 동안 토하고 먹지 못하고 심한 설사로 생긴 탈수를 교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가 심하더라도 구토가 심하지 않으면 금식을 하지 말고 미음이나 죽을 먹이는 것이 좋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경구용 전해질 용액을 먹여도 좋다. 모유를 먹는 아기라면 계속 모유를 먹이도록 하고 이유식을 하는 아기는 쌀미음이나 죽을 조금씩 먹여야 탈수를 막을 수 있고 장의 회복도 촉진된다.

 과거에는 설사를 줄여주기 위해 아기를 굶기는 방법을 썼으나 이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설사를 한다고 함부로 굶기면 아기의 장이 회복되는데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해서 치유가 느려진다. 설탕물, 탄산음료, 이온음료, 과일 주스는 장점막을 자극해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먹이지 않도록 한다.

 탈수가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6-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고 계속 토하면서 쳐지고 입이 바싹 마르거나 눈이 쑥 들어가면 빨리 소아과를 방문하여 수액주사를 맞아야 한다.

 장염이 치료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회복되는 과정에서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장염 치료 후 1-2주 정도는 계속 먹이는 것에 주의하여야 한다. 장염을 앓고 난 후에는 우유나 유제품을 먹으면 설사가 계속될 수 있어 유제품을 먹일 때 신중하게 해야 하고, 일부러 진하게 또는 묽게 음식을 먹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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