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길을 가자
상생의 길을 가자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01.07 00:00
  • 호수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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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기 복
칼럼위원

새해가 밝았다. 자연의 법칙에 의해 떠오르는 해가 어디 새 해가 있고, 헌 해가 있으랴. 단순하게만 본다면, 그 날이 그 날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똑같은 날에도 나름대로 의미를 두고, 새 각오와 새 출발을 하는 계기로 삼아왔다. 그 결과가 우주 시대, 정보화 시대를 가져왔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본다.

특히, 올해에는 평화와 풍요를 상징하는 함박눈이 연말연초에 푸짐하게 쌓였다. 남도 지방에서는 그 피해도 크다지만, 새해에 대한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고 싶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빨리 복구를 하고, 고진감래를 맞이하시길 빈다. 그래서 무자년(戊子年)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희망을 가꾸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우리가 무조건 ‘바란다’고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이를 위한 새 각오와 새 출발을 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상생의 길로 갈 수 있는 방안을 세 가지만 거론해 보기로 한다.

첫째, 인간존중의 정신을 더욱 확고히 다져야 한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정치적, 종교적 및 문화적 갈등으로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로 인하여 무고한 사람들이 생명과 재산을 한 순간에 상실, 좌절하고 있다. 한 국가 내에서도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지위와 차별 때문에 민주주의가 무색한 경우가 많다. 이제부터라도 민주주의의 기본이념인 인간존중의 정신을 전 인류가 으뜸 지킴이로 삼아야 한다.

둘째, 경쟁 속에 협력하는 산업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농업사회(1차 산업 중심)에서 산업사회(2차 산업 중심), 정보사회(3차 산업 중심)로 달렸다. 지나친 것은 버렸다. 미래의 것(선진이라 부름)만을 추구했다. 앞서가는 사람과 산업이, 뒤처지는 사람과 산업을 짓밟는 것은 당당하도록 정당한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정보사회라도 의식주는 필요하고, 누군가는 1, 2차 산업에 종사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산업과 산업 간에, 각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과 사람 간에 정당한 대우를 주고받도록 협력하는 마음가짐이 절실하다.

셋째, 인류와 환경에 대한 공동체 의식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흔히 민주주의의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기주의는 개인주의의 단점이라는 일부 영역에 포함될 뿐이다. 진정한 개인주의는 개인의 사리분별로 나와 공동체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데 있다. 지구촌의 한 쪽에서는 식량이 썩어가고, 그 뒤편에서는 굶어서 죽어가고 있다. 현재의 지구는 세계의 10분의 1개국 정도가 지구온난화와 함께 대재앙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연말에 발생한 서해안 원유 유출 사건을 보자. 인간의 사소한 판단과 실수가 인류의 대재앙을 초래하는 모습을 실감하지 않았는가. 수십만의 손길이 대자연을 지키고자 안간힘을 다 썼지만, 원래대로 돌아가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제부터라도 인류와 환경의 도우미로서 뿐만이 아니라 지킴이로 적극 나서야 한다.

인간의 행복은 희망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오늘이 고달프면 내일은 안 고달플 것이고, 오늘이 배고프면 내일은 배부를 수 있다는 희망! 그 희망을 인간을 존중하고, 경쟁 속에 협력하며, 인류와 환경에 대한 공동체 의식의 함양과 실천으로 만들어 가자. 올 한 해를 ‘무자게’ 행복한 해로 삼아 우리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 상생의 길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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