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천식
감기와 천식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01.28 00:00
  • 호수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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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성 기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기침을 해서 감기약을 먹고 있는데 기침이 좋아지지 않아 약을 오랫동안 먹게 되면 혹시 감기가 아니라 다른 병은 아닐까 걱정해 본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기침이야 흔히 생겼다 없어지기도 하는 일인데 어떤 상황에서 감기 아닌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될까.

오래 지속되는 기침을 보이는 경우 우선 소아 천식을 의심하게 되는데 가정에서 감별할 수 있는 천식의 증상을 알아본다. 다음 중에 해당되는 문제가 있다면 소아과를 방문하여 천식에 대한 상담을 받는 게 좋다.

감기를 앓고 나서 한 달 이상 기침이 자주 난다.

밤에 심한 기침이나 색색거림이 생겨 쉽게 없어지지 않고 자주 반복된다.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가슴이 답답하고 색색거림과 기침이 심하다.

운동을 하면 숨이 차거나 기침이 심해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다.

담배 연기, 매연 등을 맡고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거나 심한 기침이 생긴다.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기침이 대부분 1~2주 내에 없어지지만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이라면 천식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특히 밤부터 새벽 사이에 심하고 구토가 생길 정도로 심하다면 천식일 가능성이 높다.

천식 환아에게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알레르기 결막염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심한 콧물, 재채기의 증상이나 눈의 가려움증, 눈물이 동반된다면 천식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건조한 기후나 또는 목욕을 하고 나면 피부가 심하게 가려워 긁게 되거나, 땀을 흘리고 나서 심해지는 아토피 피부염은 오랫동안 기침이 지속되는 아이들에게 천식을 진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기침과 호흡곤란,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있을 때 천식으로 의심을 하게 되는데, 실제로 환아들을 진찰해보면 이런 증상의 아이들이 모두 천식은 아니다. 천식과 유사해 보이는 다른 질환인 경우도 있다.

돌 이전의 아기가 천식 증상을 보이는 경우 흔히 모세기관지염이 많은데, 이것은 바이러스가 말단 기관지를 침범해 생기는 질환이다. 모세기관지염을 반복해서 앓았던 아기들 중에는 나중에 천식으로 진행되는 일이 많아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이외에도 위식도 역류에 의한 만성 기침이 천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장난감이나 음식물을 삼키다 기도로 흡인되어 색색거리는 기침,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기침이 매우 심하거나, 또는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한 감기가 아닐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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