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슨 말을 하는가
하늘이 무슨 말을 하는가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03.24 00:00
  • 호수 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서림
칼럼위원

온 국토에서 꽃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분홍 진달래 산을 물들이고 노란 산수유 산촌에 넘치더니 섬진강 변에 하얀 매화 만발해 관광객들을 부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뒤따라 벚꽃이 이 곳 저 곳 유원지를 덮고 철쭉꽃이 이 산 저 산 군락지에 황홀하게 피어나겠지.

봄 꽃은  느닷없이 핀 것이 아니다. 겨우내 모진 추위를 견디면서 지성(至誠)으로 꽃눈을 키운 덕이다.  봄꽃은 겨울나무의 공을 알고 있다. 이윽고 봄꽃은 하롱하롱 지어 간다. 낙화(落花)가 아름다운 것은 결실을 위해  미련없이 자리를 내어 주기 때문이다. 열매는 여름내 익어서 풍요의 가을을 맞는다. 그리고 나무는 낙엽을 떨구어 뿌리를 덮으며 다음 사계(四季)를 준비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는가
(天何言哉)
사철이 운행되고
(四時行焉)
만물이 생성하게 하지만
(百物生焉)
하늘이 무슨 말을 하는가
(天何言哉)" 

우주의 운행은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니 말릴 수도 없는 것, 그 숭고(崇高)한 순환(循環)의 이치를 깨달으라는 뜻이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은가? 태어나서 자라고 청춘을 구가하며 각자 공적(功績)을 남기고 이윽고 늙어서 자손에게 물려주고 떠나는 것이다. 이치를 거스르면 실패하는 생, 낙과(落果)가 될 뿐이요 나무마저 쓰러지고 만다.

혹시라도 "꽃이 지듯 나의 청춘도 그만이다" 라고  탄식하고 단념할 일이 아니다. 자연의 사계가 순환하듯 인생도 삼세(三世)가 윤회(輪廻)한다. 전생(前生)이 있고 금생(今生)이 있으며 내생(來生)이 있다.

전생의 일을 알려거든 지금 받은 것을 보라 했고ㅡ내생의 일을 알려거든 지금 행한 바를 돌아보라 했다. 그런데 금생의 과오룰 내생에까지 지고 갈 것인가? 악인악과(惡因惡果) 선인선과 (善因善果)라 했다.악의 인을 지으면 나쁜 과보가 돌아오고 착한 인을 지으면 착한 과보를 받는다 했다.

 * 칼럼은 본지의 논조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