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어린이 폐렴
환절기 어린이 폐렴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03.28 00:00
  • 호수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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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서해병원 소아과장

아이들이 감기로 인해 기침을 하는 일은 자주 있지만, 고열이 나거나 기침이 오래 지속되면 혹시 폐렴이 아닐까 엄마나 아빠는 걱정이 앞선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해 부모가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으면 자칫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병이 어린이 폐렴이다.

폐렴은 주로 겨울철이나 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에 3세 이하의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감염성을 가진 바이러스, 세균이 주원인이며 드물게는 알레르기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아이들의 폐렴은 감기가 원인인 경우가 가장 흔하다.

폐렴에 걸리면 대부분 상기도 감염이 나타나 감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3~4일이 지나도 고열이 지속되고 기침이 점점 더 심해지고 호흡곤란을 보이면 단순한 감기보다는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감기보다 기침을 심하게 하기 때문에 기침을 하면서 가래를 토하거나 구토를 할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심각하지 않지만 점점 호흡이 빨라지면서 힘들어 보이고 숨을 쉴 때마다 코를 벌름거리기도 하고, 얼굴과 입술, 손발이 창백해진다. 설사, 경련이 일어나기도 하며 오한이 나타나다 열이 39~40도 이상으로 오르기도 한다.

폐렴이 의심되면 자세한 진찰과 흉부 X선 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해봐야 한다. 폐렴으로 진단되어 고열, 탈수가 심하거나 심한 기침, 호흡곤란으로 잠을 못 잘 만큼 심할 때는 입원을 해서 치료받아야 하며 경미한 경우에는 약을 먹으면서 가정에서 안정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다.

바이러스성 폐렴의 치료는 감기 치료와 비슷하다. 감기에 특효약이 없듯이 바이러스성 폐렴 역시 특효약은 없다. 아이에게 안정을 취하고 쉬게 하면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한다. 호흡기 질환에 걸려 호흡이 가빠지면 보통 때보다 숨쉴 때 몸밖으로 배출되는 수분양이 증가하므로 평소보다 더 많은 물을 먹어야 한다.

수분 공급이 충분하면 아이를 탈수에 빠지지 않게 함으로써 고열을 막아주고 끈적한 가래를 묽게 하여 기침을 할 때 가래가 쉽게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아픈 아이들은 음식을 잘 먹지 못하므로 그만큼 물을 더 섭취해야 한다.

소아 특히 영유아는 면역력이 약해 쉽게 전염되므로 이미 병에 걸린 아이들과 밀접한 접촉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하지만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통제하기란 어렵다. 접촉을 막는 게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전염된 아이들의 분비물에 닿지 않도록 마스크를 씌워 주거나 자주 손을 닦도록 신경 써줘야 한다.

흔히 폐렴 예방접종이라고 부르는 폐구균 접종은 모든 종류의 폐렴을 다 예방할 수 있는 주사가 아니다.

폐렴구균이란 균에 의한 폐렴만 예방하는 접종이다. 폐구균 접종을 했다하더라도 폐렴을 걸리지 않으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호흡기 질환이 많아지는 환절기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를 덜 쐬도록 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아기를 데려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폐렴을 막을 수 있는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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