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05.26 00:00
  • 호수 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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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황소개구리와 미국 소

요즘 모내기를 위해 물을 가두고 써레질을 한 무논 위에 새벽달이 어립니다. 고요하고 정겨운 풍경을 뒤 흔드는 음산한 울음소리, 바로 황소개구리입니다. 미국 동부가 고향인 황소개구리는 먹을 것이 부족했던, 특히나 명절 때나 고기 구경했던 가난한 국민들을 위해 박정희 시절 용감하게 도입한 것인데, 어디 팔려야 말이죠. 허니 양식업자들이 무분별하게 버렸고 뱀까지 잡아먹는 우리나라 생태계 교란종으로 전락했습니다. 나 우리 민족이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먹는 천박한 족속으로 이해한 위정자들의 착각이었겠지요. 오늘 새벽 황소개구리의 울음소리을 들으니, 광우병 위험 미국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값싸고 질 좋은 미국쇠고기를 먹게 하자는 것”이라는 괴담을 늘어놓으신 청와대 분들에게 한 말씀 올리고 싶어졌습니다. “이미 질 좋은 공짜 고기가 지천이니 잡아드시지요.”


둘. 현직 교육감의 특혜

특정 언론을 비판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귀가 간질거려 이비인후과에 가서 차례를 기다리던 무료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에 신문이 있기에 주섬주섬 넘겼지요. 6월 25일에 치러질 충남도교육감 선거 기사가 상단에 대문짝만 하게 실렸더군요. 실릴 만한 기사가 실렸구나 생각하며 다음 장을 넘기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현 교육감의 특별기고가 사진과 함께 또 대문짝 만 하게 상단에 실렸더군요. 분명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분이지요. 현 교육감으로 스승의 한 글 쓰셨더군요. 글쎄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공직선거 출마자는 선거기간이 아니더라도 광고에 이름 석자, 얼굴사진 하나 내는 일이 쉽게 허락되지 않는 상황이고 보면 현직 특혜 톡톡히 누리신 건가요? 판단이야 현명하신 독자들과 선거관리위원회가 하겠지만 말씀이지요.


셋. 인정할 건 인정 하자구요.

지난 호에서 판교재래시장 사업에 관련된 군의원이 자기 집과 이웃한 할머니 집을 1,500만원에 사서, 설계 변경을 통해 사업부지로 포함시킨 후, 3,400만원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액수에서 제가 틀렸지 뭡니까. 2,039만원을 받았더군요. 이 글의 성격상 엄격한 취재보도 형식에서는 탈피 됐기에 세세하게 챙기지 못했음을 인정합니다. 그런데 같이 인정하자구요. 핵심은 액수가 아니라 과정이었지요. 일반 주민이 허가 없이 상업지역에서 증개축을 시도했다가 안 될 경우, 설계변경까지 해서 보상 해주겠는가 하는 지역민의 목소리였지요. 한 말씀 더, 군유지에 몇 십 년 집짓고 점포 차려서 살면 개발할 때 다 건물 값 보상해주나요? 서천특화시장, 한산·비인·판교 재래시장 사업하면서 제 때 관리 못해 임대료는 못 받을지언정 생뚱맞은 보상으로 쓴 돈이 얼마지요? 현재 특화시장과 구시장 부지 질서가 혼란한데 관리 좀 해주십사 하는 말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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