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8.07.14 00:00
  • 호수 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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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인연(因緣)

서천군과 서울시, 대한주택공사(주공), (주)이장, 건양대 등등, 새로 인연을 맺기로 작정할 때는 뭔가 이득이 있어서겠죠. 그런데 퍼주기만 하고 손해 보는 느낌은 왜일까요. 군 차원에서는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는데 주민들은 은근히 속상하는 일이 많아집니다.

대학건립을 미끼로 건양대에 조롱당한 건 다 아실 터, 농촌사업 특수 이득 톡톡히 챙기고 철수한 이장 이야기는 진저리납니다. 서천에 주공아파트가 들어온다고 무척이나 반겼고, 서천읍 사곡리에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서천의 업체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입니다. 입찰 조건이 그동안 주공의 공사 실적이 있는 업체 우선이래요. 주공은 서천 땅을 이용해 장사는 해도 특별한 인연을 맺고 싶어 하지 않는 모양이지요? 서울시연수원, 요즘 이곳 때문에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군내 민박, 펜션들 파리 날린다네요.

공무원 연수원이라더니 공무원 사돈에 8촌에 우수마발…, 앞으로 2개월은 예약이 끝났다나요. 군에서 직접 나서서 알토란같은 해안가 땅 알선 해주고, 생돈 들여 길 뚫어주고 근처 주민들은 부스러기나 얻어먹은 대가 엉뚱한 사람들이 치르고 있는 건 아닌지, 쯔쯔쯔~

둘. 사랑하면…

“사랑하면 보인다, 다 보인다 / 가을 들어 쑥부쟁이꽃과 처음 인사했을 때 / 드문드문 보이던 보랏빛 꽃들이 / 가을 내내 반가운 눈길을 맞추다 보니 / 은현리 들길 산길에도 쑥부쟁이가 지천이다 / …중략… / 사랑하면 보인다, 숨어 있어도 보인다” 정일근 시인의 <쑥부쟁이 사랑>입니다. 어떤 사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 자연히 그 것에 대해 알려고 하고,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된다고 합니다. 서천군의회가 다시 새롭게 의장을 선출하고 운영위원회, 총무위원회, 산업건설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군의원 그들이 어디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보다 관심을 가져야할 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선거 때만 뭐 해준다, 뭐 한다 말하지 뽑아 놓으면 다 그저 그렇다’고. 혹시 유권자이자 주민인 내가 그렇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선거 때만 관심을 좀 갖다가 그 후에는 내버려 두고는 일을 잘 하네 못 하네, 투정만 하는 건 아닌지요. 때로는 잘 못하면 질책도 하고, 잘 하면 칭찬도 하면서 군의회가 진정 군민의 편에 서서 일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셋. 술이 웬수~

술 한 잔 걸치고 음주단속을 당하면 어떻겠습니까. 면허취소라도 당하면 ‘술이 웬수’죠. 기억나시는지. 지난해 2월 9일, 장항산단착공비대위와 서천군의 관제데모가 있던 날입니다. 연로하신 어르신들까지 서울 복판에서 추위에 떨던 날, 군청에 남아 있던 부군수와 몇몇 직원들이 점심에 반주를 그윽하게 드시고 근무시간에 두 다리 책상에 올려놓으시고 퍼질러 잤다는 보도가 나갔지요. 반성은커녕 되레 화를 내시던 그분들은 주민과 언론의 질타에 굴하지 않은 의지의 공무원으로 인정되었는지 줄줄이 승차하셨습니다. 당시 이 꼴을 접한 경찰공무원 왈 “말이 안 돼, 경찰 같으면 옷 벗었을 걸”. 서천군청이니 말이 됩니다. 하여 오늘날도 공무원들의 근무시간 음주는 무죄지요. 잘나가는 면장님께서 이장님들과 점심하고 반주 하는 걸 나무라는 게 아니지요. 통화하면서 자기가 누구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옆에 누가 있는지도 횡설수설할 정도면 곤란하지요. 점심시간 훌쩍 넘긴 시간, 해당 면으로 전화하니 “면장님은 출장 중”이시랍니다. 군수님~, 공무원 하겠다고 줄선 사람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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