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놀자” 전통놀이와 유아교육의 만남
“친구야~ 놀자” 전통놀이와 유아교육의 만남
  • 최현옥
  • 승인 2002.10.17 00:00
  • 호수 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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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놀이, 유아의 창의성과 인성발달 도움
어린 시절 우리의 놀이감은 깡통, 돌 조각, 풀, 새끼줄, 나무막대기, 고무신 등 자연물과 폐품이 전부였다. 이것들은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만나면서 깡통차기, 비석차기, 공기놀이, 풀각시, 고무신자동차로 변신하며 공작성과 창의력을 키운다.
또 협동심을 요구하는 놀이는 친구간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인성발달에 까지 영향을 준다.
“유아에게 놀이는 협동심을 키워주며 인성을 발달·성장하게 만들어 줍니다. 때문에 전통놀이는 창의성뿐만 아니라 인성발달에 좋은 교육자료입니다”
전통놀이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박복점씨(56·장항읍 성주리. 성지어린이집원장)는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26일 장항역전에서 ‘전통놀이 및 우리나라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교구전시를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박원장은 “나의 어린 시절만 해도 나무막대, 고운 돌멩이 몇 알이면 해가 저물 때까지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텔레비전과 전자오락에만 빠지게 되었다”며 안타까움을 전한다. 게다가 부모들의 과잉보호는 아이들을 폐쇄적이고 협동심이 부족하게 만들어 대인관계 형성에도 어려움이 따른단다. 전통놀이를 유아기부터 학습자료로 만들어 자연스럽게 접하며 성장하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게 박원장이 생각하는 유아교육의 관점.
그래서 이번에 전시되는 교구는 전통놀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만든 놀이감과 교사들이 그동안 어린이들과 달마다 주제학습을 한 프로젝트 수업으로 이 교구들은 교사들이 고전을 빌려 전통놀이를 재현 또는 변형시킨 것으로 기억력을 실험하는 땅콩놀이, 탈 모양 퍼즐 맞추기, 균형감각을 키우는 대문놀이 등 30여 가지에 이르고 있다.
박원장은 “이 교구들은 아이들이 전통놀이를 하며 물체 조작능력과 눈과 손의 협응력을 비롯하여 잡기·쥐기 등의 손근육발달을 시켜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제기차기, 윷놀이, 연 만들기 등의 공간을 만들어 엄마와 함께 놀이하고 전통 놀이감을 만들도록 공간을 마련한다.
이 체험학습은 자연스럽게 전통문화에 대한 습득이 이뤄지고 협동작업으로 유아가 성취감을 얻고 유대감을 형성하며 인성이 발달하도록 한다고 전했다.
어떤 교육보다 인성발달 교육을 중시하는 박씨는 10년 전 명예직으로 원장을 맡으며 미래의 희망이 어린이임을 깨달았다.
이후 박원장은 유아의 발달 수준과 인성교육을 배우기 위해 늦은 나이에 호원대 유아교육학과를 입학했으며 현재 원광대학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에 재학중이다.
유아 교육에 대해 배울수록 그 중요성을 더욱 알게 되고 주입식 보다 창의적인 교육 즉 통합적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박원장의 주장.
작년에 수, 언어, 과학, 조작, 환경능력을 스스로 습득할 수 있도록 각 영역별 교구를 선보인 워크샵 역시 그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조기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복잡·다양한 교구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선택 앞에서 오히려 혼돈이 가중되고 있다”는 박원장은 “아이들에게 많은 것들을 강요하지 말고 스스로 습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이를 엄마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올바른 인격완성을 이루도록 도와 서양놀이에서 찾을 수 없는 전통놀이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전수 발전해 나가야 함을 강조하는 박씨는 오늘도 전시회 준비를 위한 바쁜 손놀림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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