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송리 곰솔 역사의 뒤안길로…
신송리 곰솔 역사의 뒤안길로…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1.07.04 14:52
  • 호수 5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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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집중호우 영향으로 쓰러져
천재 아닌 인재로 천연기념물 사라져

 

▲ 예전 신송리 곰솔의 천연기념물 모습.
▲ 곰솔이 5호 태풍 메아리의 영향과 강한 바람을 동반한 집중호우로 쓰러졌다.
마을 수호신이자 천연기념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던 신송리 곰솔(소나무 일종)이 지난달 26일 밤 10시 40분께 가쁜 숨을 도해 내며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퇴장했다.

 


곰솔나무 옆에 살고 있는 주민 이용재씨는 “개 짖는 소리가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소리가 나 밖에 나와 보니 곰솔나무가 쓰러져 있었다”면서 “몇 년 전 주민들의 요구대로 군이 낙뢰방지시설만 갖추었어도 오래살 수 있었을 것인데 아쉽다”고 말했다.


약 400여년 생으로 추정되는 신송리 곰솔은 나무 높이만 20여 미터에 가까운 17.5m, 가슴높이 둘레 4.48미터, 가지 길이만 21.8미터에 달하는 등 빼어난 자태로 인해 천연기념물 제353호로 지정 관리됐었다.
하지만 신송리 곰솔은 지난 2002년 10월26일 남쪽 줄기가 낙뢰를 맞은 이후 소나무 좀 벌레의 공격을 받으면서 말라죽기 시작했고, 급기야 문화재청은 지난 2005년 8월19일자로 충북 보은의 백송과 함께 천연기념물 지정을 해제했다.


한편 이 마을 주민들은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흗날  이곳에 모여 지난해까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제를 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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