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실이 필요한 음악인 누구나 환영”
“연습실이 필요한 음악인 누구나 환영”
  • 최정임 기자
  • 승인 2014.05.12 19:03
  • 호수 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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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단테 음악동호회 방음시설 갖춘 연습실 마련
24시간 원하는 시간에 악기 연주 가능
▲ 안단테 음악동호회 박수환 회장(맨 왼쪽)과 이의경, 김용근씨.

악기 연주를 취미로 가지고 있거나 최근 다양해진 악기 연주 강좌를 들으면서 연습장소가 마땅치 않아 고민인 주민들에게 희소식을 선사해준 이들이 있다.


바로 음악동호회 ‘안단테’(회장 박수환) 회원들이다. 안단테 음악동호회는 지난해부터 한산면에서 주민들에게 색소폰 연주를 가르치고 있는 이의경씨에게 처음 색소폰 연주를 배우기 시작한 후, 요즘 한창 연주에 재미를 붙여 연습 삼매경에 빠져 있는 박수환 전 한산면장을 비롯한 10여명의 회원들로 이뤄져 있다.
안단테 동호회원들은 악기연주를 연습하고 싶어도 소리가 새어 나가 이웃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마음 편히 연습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연습실을 열자는 뜻을 모았고 1년치 회비를 털어 장소를 빌리고 지난 겨울동안 연습실을 꾸몄다.


지난 3월 29일 문을 연 안단테의 연습실에는 회원들이 함께 연주하고 어울릴 수 있는 합주실과 1, 2명이 연습할 수 있는 개별 연습실, 간단히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휴식공간 등이 갖춰져 있다. 장항의 김성태씨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기증해준 피아노 까지 한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회원들에게 24시간 개방돼 안단테 회원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다. 연습실 임대료, 공공요금 등을 내기 위한 회비 월 5만원으로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연습실을 사용할 수 있다.


개개인이 방해를 받지 않고 연습할 수 있는 방을 만들고 벽과 천장, 바닥까지 방음설비를 갖춘 안락한 연습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서음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을 불고 있는 김용근 부단장의 노력이 누구보다 컸다. 김용근씨가 비교적 일이 적은 동절기를 이용해 직접 발품, 손품을 팔아 혼자 칸막이를 만들고 방음벽을 설치하고 도배며, 장판 교체에 이르기까지 모두 도맡아해 인건비를 전혀 들이지 않고 재료비만으로 훌륭한 연습실을 꾸밀 수 있었다고 한다.


안단테 회원들이 모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이의경씨는 “지난 겨울 내내 김용근씨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연습실을 꾸며줘 인테리어 전문가가 꾸민 것처럼 멋진 공간을 만들어냈다”며 “회원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라도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본인이 극구 사양했다”며 침이 마르도록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연습실이 생긴 후로는 강사로 일하는 시간 말고는 거의 연습실에서 시간을 보내 집에선 잠만 자다시피할 정도다”며 “초보자들에겐 회원들이 재능기부로 연주를 가르쳐주기도 하니 연습장소가 필요한 분들 누구나 편히 오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근씨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연습장소 때문에 고민을 하기 마련”이라며 “서울 같은 도시에서도 연습장소가 마땅치 않아 교각 아래서 색소폰 등을 연습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며 음악인들의 애로를 대변했다. 이어 “그래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누구나 음악을 편히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습실을 꾸몄기 때문에 아무런 대가도 받고 싶지 않았다”며 작은 감사패 조차 사양한 이유를 밝혔다.
박수환 회장은 “색소폰을 배운 지 얼마 안됐지만 연습할수록 달라지는 소리에 재미를 느끼고 연주하고 싶은 곡의 악보를 직접 찾아 불어보면서 시간가는 줄 모른다”면서 “연습실에 더 자주 나오고 싶어 아내의 심부름이나 기사역할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안단테 음악동호회와 함께 하고자 하는 주민은 010-6823-4434 또는 010-5406-1704로 문의하면 된다.

 

▲ 음향시설을 갖춘 합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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